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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메네이 제거… 더 거칠어진 ‘힘의 질서’

입력 | 2026-03-02 01:40:00

美-이스라엘 이란 공습… 하메네이-총사령관 등 숨져
트럼프 “이란 핵 위협 제거가 목표, 이번주 내내 폭격”
이란 “탄도미사일로 美항모 타격” 세계정세 시계제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이란을 전격 공습해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사진)를 제거했다. 신정일치 체제 국가인 이란에서 37년간 철권통치를 이어 온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각을 세우며 핵과 미사일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 1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데 이어, 이번엔 중동의 대표적 반(反)미 지도자로 인식돼 온 하메네이를 기습 폭격으로 제거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점점 더 거친 방식으로 ‘힘을 통한 질서’ 안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세계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 제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각각 ‘에픽 퓨리(Epic Fury·압도적 분노)’, ‘로링 라이언(Roaring Lion·포효하는 사자)’이라고 명명한 이번 작전은 하메네이를 포함해 이란 수뇌부가 모이는 장소와 핵 시설 등을 공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 위 정부’로 통하는 엘리트 군사조직 혁명수비대의 총사령관 등 군 핵심 관계자들도 여러 명이 숨졌다.

트럼프, ‘마러라고 상황실’서 공습 지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의 상황실에서 이란 공습 및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하나인 하메네이가 숨졌다”고 썼다(위 사진). 같은 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하메네이 거처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팜비치·테헤란=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습 뒤 “우리의 목표는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해 미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이란의 핵 역량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게 작전의 최우선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또 “이는 이란 국민을 위한 정의”라며 “이란 국민이 자신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뿐인 가장 위대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습이 이란 정부의 지휘 체계를 흔드는 건 물론이고 체제 전환까지 염두에 둔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정밀한 폭격이 대규모로 이번 주 내내 이뤄지거나 필요하다면 그 이상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공격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하메네이 제거 다음 날인 1일에도 이란 내 탄도미사일 시설 등을 겨냥해 공습에 나섰다.

이란도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약 1시간 만에 이스라엘 주요 도시와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위치한 미군 기지 14곳에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에 나섰다. 또 1일에도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 등에 공격을 이어갔다.

한편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 차원에서 1일 오후 중동 오만만에서 작전 중인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함을 향해 4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타격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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