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종로구 극장 온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조커’는 위고가 망명 중이던 건지섬으로 옛 극단 동료가 찾아와 서재에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상상의 스토리로 출발한다. 위고가 ‘웃는 남자’를 집필하며 가졌던 생각을 동료와 나누는 과정이 서재를 배경으로 펼쳐지고, 소설 속 서커스 장면이 교차하며 서사가 전개된다.
작품은 자신의 기형적인 미소를 비웃는 귀족들 앞에서 그웬플렌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두고 맞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소개한다.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유혈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의견, 그러나 그것 또한 폭력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하는 시선이 충돌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작품은 작가의 글이 사회에 남기는 흔적과 그 책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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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을 맡은 추정화 연출은 “극중극 구조를 바탕으로 서재의 적막함과 서커스의 격동이 교차하는 무대에서, 위고와 동료들이 한 편의 소설을 써 내려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무대에서 구현한 17세기 서커스 극장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중심이 될 예정이다.
뮤지컬 ‘조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제18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지난해 3월 리딩 쇼케이스를 마치고 1년간의 개발 과정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달 23일 티켓 예매가 시작된 뒤 NOL티켓에서 창작뮤지컬 부문 랭킹 1위를 차지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빅토르 역은 이한밀과 백인태가, 줄리엣 역은 신의정과 효은이 맡았다. 옛 극단 단장 우르수스로는 김주호와 조영근이 출연한다. 29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