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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티맵 ‘내비 3강’ 지각변동 예고

입력 | 2026-02-28 01:40:00

[정밀지도 국외 반출 허가]
애플에 지도 반출 가능성도 커져
“공간정보 中企엔 더 큰 타격” 한숨… “외국인 관광객 선택권 확대” 평가도



사진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모습. 성남=뉴시스


정부가 구글이 요구해 온 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조건부 허용하면서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업계와 공간정보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구글처럼 지도 반출을 신청한 애플도 정밀 지도를 손에 넣게 되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주권을 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지도 및 내비게이션 플랫폼 시장은 네이버, 카카오, 티맵모빌리티 3사가 3파전 양상으로 경쟁을 하고 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1위 네이버지도의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2900만 명으로 구글지도(990만 명)의 약 세 배에 달한다.

하지만 구글이 정밀 지도를 바탕으로 지도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기업 3강 체제가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글지도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폰에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자동차에도 손쉽게 ‘안드로이드 오토’로 연계돼 구글지도를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제미나이 인공지능(AI)까지 결합해 길찾기 서비스를 확대하며 맞춤 광고 시장에 진출하고,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플랫폼 주도권을 키우려 할 것”이라며 “이미 음원, 온라인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모두 빅테크에 주도권을 빼앗겨 왔다”고 우려했다.

이번 결정은 구글이 운영하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웨이모’의 한국 시장 진출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국내 모빌리티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구글의 정밀 지도 반출 요구 배경인 길찾기 서비스는 1 대 5000 축척의 지도를 보유하지 않은 나라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밀 지도 반출 요구를 해 온 것은 지도앱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한 후 한국 자율주행 시장에 진출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한국 기업들이 시작을 머뭇거리는 사이 웨이모가 실증 없이 바로 상용화 단계로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한숨은 더욱 깊다. 국내 공간정보 산업은 ‘중소기업 간 제한경쟁’ 업종으로 99%가 영세 규모다. 고정밀 지도 제작 업체인 지오스토리의 위광재 대표는 “그동안은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의 지도 사업 용역을 맡아 진행해 왔지만, 이제는 정부에서 구글지도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쓸 수 있어 용역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한국 소비자나 외국인 관광객들은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수청 미국 퍼듀대 교수는 “단순 지도 업데이트를 넘어 고질적인 불편을 해소해 관광 생태계의 디지털 장벽을 허무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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