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투어 시드 5개월만에 따내… 리쥬란 챔피언십서 시즌 시작 “웨지샷 정확성 높이는데 주력… 8년 지낸 제주서 첫승 꿈”
지난해 6월 준회원 선발전을 거쳐 프로 무대에 입회한 뒤 5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진출에 성공한 ‘루키’ 이세영은 제2의 고향인 제주에서 데뷔 후 첫 승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KLPGA투어 제공
KLPGA투어는 다음 달 12일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스프링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리쥬란 챔피언십으로 2026시즌의 막을 올린다. 많은 선수가 개막을 기다리지만 이세영에게 이번 개막전은 더 특별하다. 어린 시절부터 TV로만 보며 가슴 졸이던 ‘꿈의 무대’에 비로소 서기 때문이다.
최근 본보와 만난 이세영은 “KLPGA투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프로의 세계였다. 막연히 ‘나중에 내가 저기 서 있는 날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동경의 무대”라며 “추천 선수로 KLPGA투어를 몇 차례 뛰면서 갤러리들의 환호를 받아 보니 정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단순히 설레기만 하는 건 아니다. 샷감은 이미 골프채를 잡은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세영은 지난해 6월 준회원 선발전에서 10위에 오르며 프로 무대에 입회했다. 이후 1부 투어 진출까지는 단 5개월 밖에 필요 하지 않았다.
광고 로드중
올 시즌을 앞두고는 뉴질랜드에서 두 달간 지옥 훈련을 소화하며 ‘무기’ 하나를 더 만들어 왔다. 이세영은 드라이브 비거리가 273야드(약 250m)까지 나가는 장타자다. 그러다 보니 웨지샷으로 세컨드샷을 치는 경우가 적지 않는데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웨지샷의 정확성을 올리는 데 집중했다. 이세영은 “티샷이 멀리 나가다 보니 파5 홀에선 그린까지 보통 80m, 파4 홀에선 120m 정도가 남는다. 이때 샷을 잘해야 버디를 많이 낚을 수 있으니 공 회전량과 거리감 등에 대한 연습에 집중했다”며 “또 웨지샷에서 실수가 나도 버디를 잡을 수 있도록 10m 이상 롱퍼트 감각도 보완했다”고 말했다.
이세영의 시즌 목표는 담백하다. 신인왕 타이틀에 매달리기보다 대회마다 후회 없는 샷을 날리는 것이다. 과정이 완벽하면 우승이라는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마음속에 품어둔 ‘약속의 장소’는 있다. 8세 때 처음 골프를 시작한 뒤 훈련을 위해 8년 동안 살았던 제주도다. 이세영은 “제주에서 자라며 실력을 키웠기에 첫 승은 꼭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하고 싶다. 파란색을 좋아해 제주의 상징과도 같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컵을 가장 먼저 들어 올리고 싶다”며 웃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