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美거주 쿠바인 테러 목적 침입… 선박서 먼저 총격, 6명 구금” 주장 루비오 “우리 작전 아니다” 부인속… “美에 더 협력하라” 카리브 국가 압박 트럼프도 “쿠바 정권교체” 위협 지속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25일 카리브해 세인트키츠네비스 바스테르에서 열린 카리브공동체(카리콤) 정상회의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참석한 중남미 주요국에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라고 압박했다. 바스테르=AP 뉴시스
반면 쿠바계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해당 선박은 미국 정부의 어떤 작전과도 상관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쿠바에 원유 공급 봉쇄 조치를 단행했고 중남미 주요국에도 ‘미국의 노선을 따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공개된 최상위 안보전략 지침인 국가안보전략(NSS)과 국가방위전략(NDS)에서도 서반구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안보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승선자 4명 사망, 6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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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측은 신원 불명의 선박이 신원 확인을 위해 접근하는 국경수비대를 향해 먼저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대원 1명이 다치자 반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4명이 숨졌고 부상을 입은 나머지 6명은 현재 구금돼 치료 중이다.
이들이 타고 있던 선박에서는 장총, 권총, 화염병, 방탄조끼 등을 발견했고, 이들의 무장 침투를 지원하기 위해 미리 쿠바에 입국한 인물도 체포했다고 공개했다.
쿠바 측은 “구금자들로부터 테러를 위해 침투할 계획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탑승자 대부분이 범죄 및 폭력 관련 전과가 있다면서 특히 탑승자 중 2명은 이미 국내외 테러 범죄에 관여한 혐의로 쿠바에서 지명수배 상태였다고 부연했다.
루비오 장관은 같은 날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키츠네비스에서 열린 카리브공동체(카리콤)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번 사건과 미국 정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는 “쿠바 측이 밝힌 정보에만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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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비오, 중남미 전체에 “美와 더 협력하라”
1959년 공산 혁명이 발발한 후 67년간 쿠바에는 강경한 반(反)미 정권이 집권하고 있다. 다만 고질적인 경제난으로 국민들의 고통 또한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쿠바의 정권 교체를 위해 경제적, 군사적 압박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쿠바는 곧 무너질 나라”라고 했다. 같은 달 8일에도 “베네수엘라 원유 없이 쿠바는 생존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 후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의존하던 쿠바 경제가 큰 위기에 빠지자 미국은 25일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쿠바 민간 부문에 쓰일 수 있도록 금수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쿠바의 극심한 경제위기가 카리브해 연안 전체에 불안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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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장관은 카리콤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하마, 아이티, 수리남 등 중남미 소국을 향해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오랫동안 거의 무시당해 온 서반구 지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트럼프식 서반구 패권주의인 ‘돈로주의(도널드 트럼프+먼로주의)’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또 카리콤 회원국들에 마약 밀매를 비롯한 범죄 대응, 에너지 협력 등에서 미국에 더 많이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