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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대교 추락 포르쉐女 “약물 투약후 운전했다” 인정

입력 | 2026-02-26 18:44:00


지난 25일 오후 8시 44분쯤 반포대교에서 주행하던 포르쉐 차량이 강변북로를 주행 중이던 벤츠 차량 위로 떨어진 뒤 잠수교까지 추락해 운전자를 포함한 2명이 다치고 차량 4대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사고를 낸 포르쉐 차량에서 프로포폴 주사제와 진정마취용 약물, 일회용 주사기 등을 발견하고 운전자인 30대 여성 A 씨를 이날 자정 40분쯤 긴급체포했다. 2026.2.26 뉴스1/용산소방서 제공

30대 여성이 약물을 투약한 채 포르쉐를 몰다 서울 반포대교에서 난간을 들이받고 강변북로로 추락해 운행 중이던 차량을 덮친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운전자 30대 여성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및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 여성은 전날 오후 8시 44분경 검은색 포르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반포대교 북단을 주행하다가 강변북로 구리방향으로 나오는 도로 난간을 들이받고 강변북로 1차선으로 떨어졌다. 해당 차선을 지나던 검은색 벤츠 차량 위를 덮친 포르쉐 SUV는 충격으로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잠수교 북단 근처 한강 둔치로 튕겨져 나갔다.

포르쉐 SUV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면부가 완전 파손됐고, 40대 남성이 몰던 벤츠 차량은 앞 유리가 크게 찌그러졌다. 하지만 운전자 두 명 모두 경상만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받았다. 강변북로를 지나던 다른 차량이나 한강둔치에 있던 보행자 피해는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포르쉐 SUV에선 프로포폴 빈 병과 약물이 채워진 일회용 주사기, 혈관에 삽입할 때 쓰는 의료용 관 등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약물을 투약한 채 운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포폴 등 약물을 소지하고 있던 혐의도 시인했다.

경찰은 해당 운전자가 약물을 다량으로 소지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관련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처럼 약물을 투약한 채 운전하다 붙잡힌 사건이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서울 서초구 일대에서 대낮에 프로포폴을 투약한 상태로 교차로에서 교통신호를 무시한 채 3㎞가량 운행하던 검은색 벤츠 차량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운전자는 손목에 주사기 바늘을 꽂은 채 운전석에 잠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압구정역 일대에서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을 투약한 운전자가 4중 추돌 사고를 내기도 했다.

경찰청이 발표한 2025년 마약 및 약물 운전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 및 약물 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건수는 237건으로, 2024년(163건) 대비 약 45% 증가했다. 마약 및 약물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또한 2024년 70건에서 지난해 75건으로 증가했다. 2023년 24건에 비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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