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2025.12.12/뉴스1
광고 로드중
국민의힘 4선 중진이자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인 이헌승 의원(부산 부산진을)은 26일 당 지도부에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절하게 반성하며 국민께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 국민의힘이 탄생시킨 지난 정부는 계엄과 탄핵이라는 헌정사의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했다.
이어 “지난 1년여 동안 나라가 흔들렸고 국민의 일상은 불안과 혼란 속에 놓였다”면서 “이유를 막론하고 계엄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저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광고 로드중
이 의원은 “지금의 우리는 스스로 보수정당 본연의 가치조차 지켜내지 못한 채 국민의 삶을 제대로 보듬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대로는 당이 자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5년 만의 대선 승리 이후 안이함과 자아도취에 빠졌고, 결국 총선에서 참패했다”며 “여소야대의 기울어진 정국 속에서도 무사안일과 보신주의에 매몰되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고, 정치적 갈등도 풀지 못했다. 결국 비상계엄이라는 안타까운 국가적 비극을 막아내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께 제대로 사과하는 일이 먼저였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면서 “당 내부에서는 서로를 외면하고 등을 돌렸고, 그 사이 국민의 신뢰는 더욱 멀어졌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정당 지지도에서 확연히 뒤처지고 있는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당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마이웨이만 외치는 정당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광고 로드중
이어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르더라도 국민께 분명히 사과드리고 정치적으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야말로 합리적인 보수의 가치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