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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러 여성 2명과 불륜…핵물리학자와 브리지 선수”

입력 | 2026-02-26 07:25:00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AP/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자신의 불륜을 인정했다. 다만 이들 여성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피해자들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게이츠 재단 직원들에게 사과하며, 자신의 판단 착오가 재단에 그늘을 드리웠다고 인정했다. 다만 엡스타인의 범죄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이날 재단 직원들과 만난 타운홀 미팅에서 “브리지 행사에서 만난 러시아인 브리지 선수 한 명, 그리고 사업 활동을 통해 알게 된 러시아인 핵물리학자 한 명과 외도를 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러시아 여성 두 명과 외도를 했다는 사실을 엡스타인이 나중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여성은 엡스타인의 피해자들과는 무관하다며 “나는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 불법적인 것을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엡스타인 관련 문서에 얼굴이 가려진 여성들과 함께 찍힌 자신의 사진이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엡스타인이 회의 후 자신의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해 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피해자들, 즉 그 주변의 여성들과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엡스타인과 시간을 보낸 것은 큰 실수였다”며 재단 임원들을 엡스타인과의 회의에 데려간 점도 잘못이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내가 저지른 실수 때문에 이 일에 휘말리게 된 다른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2011년부터 엡스타인을 만나기 시작했다며, 엡스타인이 약 18개월간 여행이 제한됐던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의 전력을 제대로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또 당시 아내였던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2013년에 우려를 표명한 이후에도 엡스타인과의 만남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직원들에게 “지금 알고 있는 사실을 기준으로 보면, 그의 과거 범죄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부적절한 행동이 계속됐다는 점에서 훨씬 더 심각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또 전 부인을 언급하며 “그녀는 항상 엡스타인 문제에 대해 회의적이었다”고도 했다.

게이츠는 2014년까지 엡스타인을 계속 만났으며, 개인 전용기를 함께 타고 독일·프랑스·뉴욕·워싱턴 등지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하룻밤을 묵은 적은 없으며 엡스타인의 섬을 방문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타운홀에서 2014년이 엡스타인을 마지막으로 만난 해였다며, 이후 엡스타인이 일부 부수적인 문제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이후 엡스타인이 이메일을 보내도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엡스타인이 특히 월가의 억만장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글로벌 보건 같은 분야의 자금 모금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면서 이런 회의에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인물들이 함께 참석했기 때문에 “이 상황이 정상적인 것처럼 느끼기 쉬웠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과의 교류가 엡스타인의 명성을 세탁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점도 인정했다.

게이츠는 최근 미국 법무부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공개한 문건에 이름이 올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최근 공개된 법무부 문건이 재단과 그의 명성에 그늘을 드리웠다고 시인했다.

최근 공개된 법무부 문건에는 2013년 7월 엡스타인이 자신에게 보낸 두 통의 메시지가 포함돼 있었다. 이는 당시 게이츠의 과학 고문이었던 보리스 니콜릭의 사임서 초안 형식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이메일에는 게이츠의 “부부 갈등”이 언급됐고, 작성자가 “불법적인 밀회를 주선했다”고 적혀 있었다.

엡스타인은 2013년 게이츠가 러시아 소녀들과 성관계를 가진 뒤 당시 아내였던 멜린다에게 성병 감염 사실을 숨기기 위해 치료제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작성했다.

게이츠는 그의 과학 고문이던 보리스 니콜리치가 자신의 외도 사실을 알고 이를 엡스타인에게 알렸고, 엡스타인이 이를 이용해 자신을 협박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엡스타인은 본인 소유의 카리브해 섬 등에서 대규모 미성년자 성매매 및 성 착취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가 2019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러 정·재계 거물이 엡스타인의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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