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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죽는 게 적응하고 말고 할 문제입니까?”
―류승완 ‘휴민트’
휴민트는 휴먼(Human)과 인텔리전스(Intelligence)를 합성한 말로, 사람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뜻한다. 영화 ‘휴민트’에서 국정원 블랙요원 조 과장(조인성 분)은 휴민트 작전을 수행하다 정보원이 희생되는 사건을 겪는다. 정보 수집 활동을 하다 희생된 것이지만 정보원 또한 사람인지라 조 과장의 마음은 흔들린다. 희생된 정보원은 자신들이 구해줄 거라 믿었다고 조 과장이 항변하자, 상사는 이 바닥에 믿음 따윈 없다며 그저 일이니 적응하란다. 조 과장은 말한다. “사람 죽는 게 적응하고 말고 할 문젭니까?” 그러자 상사도 자조하듯 말한다. “누군 적응해서 일하냐? 일하면서 적응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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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일일 뿐이고, 그래서 생존을 위해 했을 뿐이라는 말은 저편에 그 일로 인해 희생된 사람이 있었다는 걸 지우기 위한 변명이 아닐까. 조 과장이 말하듯, 죽고 사는 문제에 ‘적응’이 있을 수 없다. 일이라는 변명이 있을 수 없다. 그들은 일의 부속이 아니라 피가 흐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