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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김치 자체상품으로 매출 확대… K푸드 열풍 올라타는 특급호텔들

입력 | 2026-02-25 00:30:00

‘페어몬트 김’ ‘조선호텔 김치’ 등
특급 내세운 PB상품 잇따라 출시
‘신라베어 키링’ 등 자체 굿즈도




특급호텔들이 자체 PB 상품들을 선보이며 ‘스몰 럭셔리’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왼쪽부터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이 출시한 ‘페어몬트 김’, 조선호텔앤리조트 ‘조선호텔 김치’, 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출시한 어메니티 브랜드 ‘에미서리.73’. 각 사 제공

국내 특급호텔들이 ‘호텔급’ 음식과 용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호텔들은 내수 침체로 객실이나 연회만으로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 영역을 일상 제품으로 넓혀가고 있다.

24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호텔업계에서 처음으로 자체 기획 및 개발한 ‘페어몬트 김’을 이날 선보인다고 밝혔다. 페어몬트 김은 호텔 셰프와 식음(F&B)팀이 개발 전 과정을 주도했다. 서해 광천김 원초를 사용해 두 번 굽는 공정을 적용했고, 기름의 양과 염도, 로스팅 정도를 세밀하게 설계해 김 본연의 풍미를 살렸다는 것이 호텔 측의 설명이다. 27봉 한 박스 3만8000원에 판매한다.

이번 제품은 최근 확산하는 K푸드 열풍을 겨냥했다. 해외 고객이 비교적 부담 없이 한국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템으로 ‘김’을 선택한 것이다. 페어몬트 서울이 뷔페 레스토랑 ‘스펙트럼’을 중심으로 한식 메뉴 비중을 확대해 온 전략의 연장선이다.

김치를 둘러싼 특급호텔 간 PB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달 경기 성남시에 약 1653m²(약 500평) 규모의 ‘조선호텔 프리미엄 김치센터’를 새로 열었다.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 ‘조선호텔 김치’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1997년 처음으로 ‘수펙스 김치’로 호텔 김치를 선보인 워커힐호텔은 올해 미국 전역으로 김치 수출을 진행한다. 향후 다른 국가로 김치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선호텔과 워커힐호텔에 비해 비교적 늦게 김치 사업을 시작한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수출용 호텔 김치 개발에 돌입했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호텔 브랜드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식품이 내외국인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열쇠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서울신라호텔 ‘신라베어 키링’

생활용품 전반으로의 확장도 빨라지고 있다. 조선호텔 침구 브랜드 ‘더조선호텔’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6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며, 호텔 스위트룸 콘셉트의 프리미엄 침구로 20∼50대 소비자층을 확보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홈 프리미엄’ 수요에 맞춰 라이프스타일 PB 라인업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지난해 8월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정식 출시한 어메니티 브랜드 ‘에미서리.73’과 ‘데페이즈모’는 글로벌 향료 기업과 2년간 협업해 개발한 제품으로, 비건 인증을 획득하고 재활용 소재 용기를 적용해 가치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 서울신라호텔은 ‘패스트리 부티크’를 통해 에코백, 신라베어 키링 등 자체 굿즈를 선보이며 브랜드 정체성을 일상 속 상품으로 구현하고 있다.

특급호텔이 PB 상품을 늘리는 건 고환율·고물가 속에서도 고품질 제품을 찾는 ‘스몰 럭셔리’ 소비가 유지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자 호텔들은 객실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PB 상품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삼정KPMG 이아롬 선임연구원은 “호텔 PB 제품은 브랜드가 지닌 신뢰성과 프리미엄이라는 강점에 힘입어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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