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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비리-교수 특혜 채용… 인천대 ‘공정성 붕괴’ 논란

입력 | 2026-02-25 04:30:00

작년 수시 면접때 담합 의혹 교수
3년 전 ‘특혜채용’ 의혹 감사 진행
유승민 전 의원 딸 교수 임용 특혜
인천경찰, 총장실 등 2차 압수수색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인천대 대학본부 전경. 인천대 제공


국립대 인천대에서 ‘학생 입시 비리’에 이어 ‘교수 특혜 채용’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교수가 다른 교수 연구실을 무단 침입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는 등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대학 운영 전반에 걸쳐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 꼬리에 꼬리 무는 인천대 비리 의혹

24일 인천대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인천대 2026학년도 수시전형 면접에서 제기된 입시 비리 의혹과 3년 전 교수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입시 비리 의혹은 도시공학과 소속 A 교수 등 2명이 지난해 11월 수시 면접 과정에서 특정 수험생을 선발하기 위해 담합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면접관으로 참여한 두 교수는 ‘이야기하셨던 4번 학생은 (내신 등급이) 4.4대다. 4.4도 되나’, ‘그거 나쁘지 않다’ 등의 대화를 주고받고, 또 다른 수험생에 대해서는 ‘토목 이야기를 하면 그냥 다 떨어뜨리고’ 등의 발언을 하는 등 수험생들의 평가를 담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교수 대화에서 언급된 내신 등급 4.4대의 수험생은 최종 합격했다고 한다.

특히 A 교수는 2023년 인천대 도시공학과 교수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자신이 특혜를 받아 합격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A 교수는 당시 1차 심사에서 50점 만점에 40.93점을 받아 전체 17명 지원자 중 4위에 그쳤지만, 2차 면접 심사에서 40.29점을 받아 최종 1위에 올랐다. 1차 심사 때 1위였던 지원자는 2차 심사에서 최하점(25.52점)을 받아 탈락했고, 인천대를 상대로 ‘불합격 처분 무효 등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실이 확보한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도시공학과 B 교수의 자필 사실 확인서에는 ‘(다른 교수가) A 교수가 외국 박사라 뽑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해당 교수가 A 교수를 뽑자고 하며 2차 평가 점수도 몰아주라고 지시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이 확인서에는 심사위원이 A 교수에게 면접 예상 질문까지 사전에 알려줬다는 내용 등도 담겼다.

게다가 B 교수는 2023년 4월부터 11월까지 14차례에 걸쳐 같은 학과 교수 2명의 연구실에 무단 침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B 교수는 현재 직위해제된 상태다.

● 경찰 압수수색까지… 인천대 “제도 개선 검토”

인천대에서는 이뿐만 아니라 유승민 전 의원의 딸인 유담 무역학부 교수의 임용 특혜 의혹까지 불거졌다. 유 교수는 지난해 2학기 인천대 전임교원 신규 채용에 합격해 글로벌 정경대학 무역학부 교수로 임용됐는데, 국회 국정감사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인천경찰청은 지난해 11월 유 교수 채용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이인재 인천대 총장 등 23명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20일에는 인천대 총장실 등을 2차 압수수색해 유 교수 채용 관련 자료를 확보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경찰이 집행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총장 등의 업무방해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립대, 시립대를 거쳐 2013년 국립대로 전환된 인천대는 최근 각종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으면서 지역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교육부 감사와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결과에 따라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겠다”며 “올해 2학기 교원 신규 채용 중단과 외부 참관인 제도 내실화 등 제도 개선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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