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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타슈켄트 의대 한국인 유학생들, 국시 응시 1년 밀릴 듯

입력 | 2026-02-24 14:18:00

의대 통합으로 응시자격 재인증 받아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있는 의대들이 지난해 9월 통합되면서 올해 졸업을 앞둔 한국인 유학생들의 국내 의사고시 응시가 1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된 의대는 국내 의사 시험 응시 자격을 다시 인증받아야 하는데, 재인증 신청은 졸업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졸업예정자들은 “올해 인증을 못 받으면 의사 자격 취득까지 1년 반을 날린다”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타슈켄트 제1의대, 타슈켄트 소아의대, 타슈켄트 치과대학이 통합한 타슈켄트 주립의대가 출범했다. 타슈켄트 제1의대와 소아의대는 한국 의사 예비시험 응시가 가능해 한국인 유학생이 다수 재학 중이다. 해외 의대 졸업자는 보건복지부 인증을 받은 의대를 졸업한 경우에만 의사 예비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야만 의사 면허를 받을 수 있는 의사 국가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통합된 타슈켄트 주립의대의 올해 졸업예정자는 17명이며 학년마다 20~3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베키스탄 의대는 유럽 등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한국과 가깝고, 물가가 저렴한 데다 영어로 별도의 수업이 진행돼 한국인 유학생의 선호도가 높다.

졸업예정자들은 통합 이전에는 올해 말 진행되는 의사 예비시험 응시가 가능했으나, 통합으로 인해 예비시험 응시가 불가능해졌다. 보건복지부 지침상 학교가 통합되거나 교명이 바뀐 경우 재인증을 받아야 한다. 해외 의대 재인증은 매년 3월 초까지 접수한 뒤 5월 결과를 발표한다.

그러나 재인증 신청은 졸업자만 가능하며, 졸업예정자는 신청이 불가능하다. 통합 이전 졸업자 중 현지 면허를 가지고 있으면서 아직 한국 의사 예비시험을 치르지 않은 경우에만 재인증 신청을 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단순 교명 변경이라는 이유로 인증을 쉽게 준다면 이름만 바꿔가면서 교육과정이 부실하게 운영되는 의대가 인증을 받을 수 있다”며 “교육 과정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졸업예정자들은 “인증 절차와 기준이 불합리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기존에 국내 인증을 받은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통합 이후에도 교육 과정은 이전과 동일하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타슈켄트 주립의대 졸업예정자인 김모 씨(35)는 “기존 졸업자는 통합 이전 의대 이름으로 졸업장이 나와 재인증을 신청할 수 없다”며 “올해 8월 졸업한 뒤 내년 3월 재인증까지 기다려야 하는 셈인데, 이러면 내년 말에나 의사 예비시험을 볼 수 있어 1년 반을 허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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