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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종종 영웅적 행위로 묘사된다. 비전을 가진 개척자, 카리스마 넘치는 혁신가, 도덕적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마법 같은 손길로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이야기도 자주 전해진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좋은 리더의 특징이 쉽게 간과된다. 바로 그들이 훌륭한 팔로어라는 점이다. 팔로어십 기술의 중요성은 과소평가되곤 한다. 훌륭한 리더는 타인에게 명령을 내리는 데 능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이 퍼지면서, 오늘날 많은 조직이 정작 탁월한 리더십을 실천하고 발전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더가 실패하는 이유는 대개 지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리더가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히 지시하면 사람들은 설령 내키지 않더라도 대체로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리더십의 본질은 타인이 자발적으로 따르게 만드는 기술에 있다. 이 기술을 높이려면 리더 역시 겸손과 호기심을 갖추고, 피드백과 반대 의견을 기꺼이 수용하며, 자아보다 공동의 목적에 대한 충성 등을 몸소 보여야 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재건한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는 상명하복을 요구하기보다 엔지니어와 고객, 비평가의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년 넘게 제너럴모터스(GM) CEO를 지낸 메리 배라 역시 제조 현장과 안전 엔지니어들의 기술적 판단을 존중하는 태도로 유명하다. 애플의 팀 쿡 CEO 또한 수년간 데이터와 프로세스, 전문가의 의견을 종교적 신념처럼 엄격하게 따르며 조용히 공감하는 운영 책임자의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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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는 리더가 이전보다 감성지능에 더 의존해야 함을 의미한다. 진정성 있는 유대감을 형성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흩어진 아이디어를 연결하며, 끊임없이 배우고 다양한 관점을 융합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할 때는 한발 물러서 타인을 지원하고, 타인의 전문성에 의지해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
조직이 리더에게 요구해야 할 핵심 팔로어 역량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적극적 경청이다. 효과적인 팔로어는 상대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해하기 위해 귀 기울인다. 그들은 새로운 정보가 본인의 신념이나 생각과 충돌하더라도 방어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스스로 틀릴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리더십의 가장 큰 위험, 즉 조직 안팎에서 벌어지는 변화로부터 고립되고 도태되는 위험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개인의 공로보다 공동의 목적을 우선하는 태도다. 유능한 팔로어는 누가 박수를 받느냐보다 팀과 조직에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먼저 고민한다. 그들은 자기 이익을 위해 타인의 성과를 가로채거나 자신의 실수를 타인에게 전가하는 식으로 공과 책임을 왜곡하지도 않는다. 자아가 중심에 서지 않을 때 팀은 더욱 자유롭게 협력할 수 있고, 구성원들은 자신이 더 큰 무언가의 일부라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세 번째는 신뢰할 수 있는 실행력이다. 팔로어는 결국 일을 완수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고차원적인 계획을 결과물로,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현실로 전환한다. 이런 역량을 지닌 리더들은 현실에 발을 디딘 채 행동한다. 무엇이 실현 가능한지, 팀이 직면한 제약이 무엇인지 이해한다. 이는 AI 시대에 주니어 일자리를 보호해야 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신입사원 단계에서 일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아야 리더도 팔로어십 기술을 계속해서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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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리더는 훌륭한 팔로어처럼 필요할 때 따르고, 필요할 때 질문한다. 불공정, 비효율, 부당함이 발생하거나 문제가 더 나빠지기 전에 목소리를 낸다. 결국 최고의 리더는 영웅적인 지휘관이 아니라 모범적인 팔로어다. 그들이 다른 이들을 잘 따르기 때문에 다른 이들도 기꺼이 그들을 따른다.
※ 이 기사는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디지털 아티클 ‘최고의 리더는 훌륭한 팔로어다’의 내용을 요약한것입니다.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직 맨파워그룹 최고혁신책임자
에이미 에드먼드슨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
정리=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