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심석희(왼쪽부터), 노도희, 이소연, 김길리, 최민정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26.2.19 뉴스1
이소연이 두 팔을 들고 뛰기 시작하자 후배들도 시상대로 올라와 ‘금메달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 33세의 나이로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뜻깊은 순간을 맞이한 이소연을 위해 후배들이 ‘미니 이벤트’를 해준 것이다.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세계 최정상 자리에 우뚝 선 여자 대표팀은 시상식에서도 ‘원 팀’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소연은 최민정(28), 김길리(22), 심석희(29)와 함께 뛴 준결선에서 안정적 레이스를 펼치며 한국의 결선행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결선에선 이소연 대신 노도희(31)가 출전했다. 쇼트트랙 계주는 준결선에 참여한 선수가 결선을 뛰지 않아도 팀 성적에 따라 메달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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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소연은 노도희의 ‘통 큰 양보’로 이번 올림픽 개인전 무대도 밟았다. 노도희가 다른 종목에 집중하기 위해 포기한 여자 500m(10일)에 출전해 계주에 앞서 올림픽 데뷔의 꿈을 이뤄낸 것이다. 이소연은 한국 쇼트트랙 선수 최고령 올림픽 출전 기록(32세 9개월 25일)을 세웠다.
이소연은 시상식을 마친 뒤 “은퇴를 고민한 시기도 있었다. 여러 어려움을 잘 이겨낸 덕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결선이 열리는 동안 후배들을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는 이소연은 “내게 정말 큰 선물을 준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