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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여파…의대 24·25학번 69% “교육 질 저하”

입력 | 2026-02-18 14:24:00


자료 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정부가 내년부터 2031학년도까지 5년간 의대 정원을 연평균 668명씩 늘리기로 확정한 가운데 의대 24·25학번 10명 중 7명은 교육의 질 저하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 갈등과 집단 휴학 여파로 24·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더블링’ 상황이 이어지며 강의실 부족 등 학생들이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추후 의대 증원 규모를 고려해 인력과 시설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산하 24·25학번 대표자 단체는 지난해 11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국 40개 의과대학 24·25학번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 3109명 중 69%(2138명)은 수업 환경 변화로 교육의 질이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학번별로는 24학번에서 84%(1076명), 25학번의 59%(1062명)가 이같이 응답했다. 24학번은 입학 당시 기존 정원대로 수업을 받았으나 지난해부터 25학번과 같이 수업을 들어야 했다.

24·25학번 절반 이상은 교육 인프라 부족에 대한 고충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57%(1771명)는 “강의실 부족으로 수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전체 50%(1532명)는 강의실 좌석 수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향후 교육 과정에 대한 불신도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95%(2954명)는 “본과 진입 이후 본과 진입 이후 실습 인원 과밀, 병원 수용 한계, 인턴 정원 부족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92%(2836명)는 현재의 혼란이 본과는 물론 인턴·레지던트 과정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들은 현 의료교육 현장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하는 문제로 교육시설 확충(33%)과 교육 과정의 불확실함 해소(33%)를 꼽았다. 학번 간 공간적 분리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전체 25%에 달했다.

의사단체도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에 대해 “의대 교육환경은 붕괴 직전”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2027학년도 정원에 2025학년도 휴학생과 군 복귀생이 돌아오면 엄청난 수의 인원이 폭증하게 된다”며 “열악한 강의실과 실습실에서 양산될 질 낮은 교육 환경, 그로 인해 배출될 의사들의 자질 논란과 의학 교육 붕괴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고 반발했다.

한편 정부는 의대 증원에 맞춰 의대 교육여건 개선도 나설 방침이다.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은 각 대학별 정원 규모에 맞는 인력과 시설, 기자재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다. 교육부도 대학별 교육 여건 개선 계획을 제출받아 정기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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