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에서 사실상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해내고 있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전경.
병원에서 발생한 모든 일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용인세브란스병원 통합반응상황실. 입원환자의 사망률은 낮추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통합반응상황실, 입원환자 사망률 낮춰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디지털 심장 역할을 하는 곳은 ‘통합반응상황실(IRS)’이다. 비행기 관제탑을 연상시키는 이곳에는 생체신호 모니터 결과, 응급실과 수술실 현황, 의료 서비스 로봇 관제 프로그램 등 병원 내 모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집결된다.
광고 로드중
●AI 진단 활용해 ‘골든타임’ 사수
디지털 인프라는 진료 현장에서 AI와 결합해 파급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영상진단 분야에서 AI는 의료진의 든든한 ‘제2의 눈’ 역할을 한다. 흉부 엑스레이, 유방 촬영,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에서 AI가 미세한 병변이나 비정상 소견을 우선적으로 탐지해 판독의 정확도와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효과는 응급 현장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응급진료센터 내 AI 솔루션은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영상을 분석해 즉시 시술해야 할지 판단하도록 돕는다. 덕분에 용인세브란스병원 뇌혈관중재시술팀은 뇌졸중 환자의 70%를 내원 90분 이내에 시술하고 있다. 이는 국내 주요 대학병원 평균(30%)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로, AI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 사수의 핵심 동력임을 보여준다.
●치매부터 희귀병까지…‘맞춤형 정밀 의료’ 특화
진료의 질적 측면에서도 3차 병원을 압도하는 전문성을 갖췄다. 퇴행성 뇌질환센터는 치매와 파킨슨병은 물론 희귀 난치성 질환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특성화 센터다. 최근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 처방과 웨어러블 로봇을 활용한 보행 재활 등 개인 맞춤형 정밀 치료를 선도하며 유전체 연구와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아 희귀 질환 분야의 성과도 주목 받고 있다. 2022년 척수성 근위축증(SMA) 영아에게 국내 세 번째(교차 투여 미해당 사례 기준 최초)로 유전자 대체 치료제 ‘졸겐스마’ 투여에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총 6명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이는 국내 최다 기록으로, 고난도 희귀 질환 치료에서도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광고 로드중
<의료기관평가인증원 한마디>
구홍모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사업총괄본부장
실제 일어날법한 일을 가상으로 구현한 ‘디지털 트윈’ 기반으로 전산장애와 방사선 피폭 사고 대응 모의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 관리시스템을 통해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신축한 지 2년이 채 안 돼 치료 과정과 결과, 환자 안전 등의 지표들을 모니터링한 ‘2021 Outcomes Book’을 발간했다. 이는 환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체계적인 의료 질 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의료 투명성을 높이고 의료서비스를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 간 신뢰를 형성하고, 다른 의료기관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 왔다. 앞으로도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 측면에서 다른 의료기관의 모범이 되길 바란다.
광고 로드중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