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현지 시간) 강력한 겨울 눈 폭풍이 덮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공항 직원들이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P 뉴시스
이창수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명예교수
주민들이 필수품을 사재기하면서 식료품점 선반은 텅 비었고(people were out emptying those shelves trying to stock up ahead of this weather), 주 정부는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도로 운전을 피하고(stay off the roads) 집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hunker down at home). ‘stay off’는 특정 장소나 행위를 피하라는 말로 subject/medicine 등의 명사와 함께 쓸 수 있다. ‘hunker down’은 악천후가 지나갈 때까지 실내에 머무는 것을 뜻한다.
1차 눈 폭풍은 항공과 도로 교통을 마비시켰고(crippled travel), 공항은 직격타를 맞았다(took a hit). 눈의 무게에 나무가 쓰러지고 전력선까지 끊기면서 장기간 정전이 이어졌다(caused power outages). ‘cripple’은 “The Ebola outbreak crippled the nation’s healthcare system(에볼라 발생으로 국가 보건체계가 마비됐다)”처럼 경제나 시스템 등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하다’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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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가 끝나기도 전인 1월 31일 동남부에 두 번째 폭풍경보가 내려졌다. 북극 찬 공기가 바다의 따뜻한 공기와 부딪치면서 발생한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이 강풍과 폭설을 일으켰다(whipped up hurricane-force winds and blizzard conditions). 일상생활에서는 ‘whip up’을 음식이나 발표 자료를 즉석에서 빨리 만들다라는 뜻으로 쓴다.
2차 폭풍이 동남부에 눈을 퍼붓자 주민들은 “한 달 늦은 크리스마스 영화 같다(a Christmas movie, but a month delayed)”,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다(once in a lifetime)”라고 상황을 묘사했다. 주정부의 운전 자제 요청에도 차를 끌고 나온 주민들로 인해 고속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해 결국 통행이 불가능해졌다(vehicles stuck on the interstates made them impassable). 자동차를 타거나 걸어서 통과할 수 없는 도로에 대해 ‘impassable’이라고 한다.
이번 눈 폭풍 사태 이면에 흥미로운 상황도 발생했다. 주차된 차량 주변의 눈을 치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주민들은 빈자리에 의자나 삽을 세워 ‘자리 찜(placeholder)’을 하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공영 주차면 점유’ 행위가 정당한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the debate raged on whether you can save a freshly dug public parking space). 이렇게 찜해 두는 행위를 ‘dibs’라고 부른다. “I have dibs on the front seat(맨 앞자리를 맡아 뒀다)”처럼 쓸 수 있다.
한국에서는 ‘마른 겨울’ ‘겨울 가뭄’을 걱정하는 사이, 미국에서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예측 불허의 극단적 날씨(extreme weather)가 점점 일상화돼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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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