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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수록 ‘국장’보다 ‘미장’…20대 60% 해외로 몰렸다

입력 | 2026-02-10 10:56:25

자본시장연구원 분석 결과 20대 투자자의 해외 ETP 비중이 60%에 달해 젊은 층의 해외 자산 선호가 뚜렷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국내 주식 비중이 77%로 안전 자산을 선호했다. 게티이미지


젊은 세대일수록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이 높다는 통계가 나왔다. 특히 20대는 해외 상장지수상품(ETP) 비중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자본시장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특징 및 성과 분석’ 보고서를 내고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자산 투자 비중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 고령층은 국내 자산 집중… “목돈 안전하게 굴리고 싶어 해”

연령대별 자산 일평균 보유 금액을 보면 젊은 층의 해외 투자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20대 투자자는 전체 투자 금액 중 해외 ETP 비중이 60.0%에 달했다. 국내 주식 비중(30.8%)의 약 두 배다. 30대 역시 해외 ETP 비중이 45.5%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고령층은 여전히 국내 자산에 집중하고 있다. 60대 이상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76.99%에 달했으나 해외 ETP 비중은 12.79%에 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세대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으로도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공격적으로 수익을 노렸다. 반면 고령층은 이미 축적된 자산을 익숙한 국내 시장에서 운용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보유 종목 수에서도 차이가 났다. 20대의 일평균 국내 주식 보유 개수는 3.12개였으나 30대 4.30개, 40대 5.34개, 50대 5.41개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보유 종목 수도 함께 늘었다. 다만 60대(5.10개)에서는 소폭 줄었다. 

● 겉모습만 분산투자? ‘미국·고배율 레버리지’ 쏠림 심화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어 있다. 뉴스1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는 크게 늘었으나 특정 국가와 상품에 대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해외 주식 보유액의 94%가 미국 시장에 집중돼 있었다. 또한 보유 종목 수가 많아 겉으로는 분산 투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수 종목에 자금이 쏠린 형태였다.

특히 지수 수익률의 몇 배를 추구하는 해외 레버리지·인버스 ETP의 보유 규모가 국내 시장의 4배 이상 컸다. 보고서는 “해외 ETP 투자에서는 소수의 고위험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통해 공격적인 방향성 베팅을 수행하는 행태가 강하게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 성적표는 ‘부진’… “직관적인 경고 시스템 구축해야”


전체 투자 성과는 국내외 자산을 아울러 주식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해외에 투자한 상당수 투자자의 경우 수익률과 위험조정 성과가 개선됐으나, 절반가량은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해외 투자는 분산투자 기회의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특정 종목에 대한 자산 편중, 고위험 상장상품에 대한 과도한 거래 리스크가 있다”며 “젊은 세대와 소액 투자자를 대상으로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직관적인 위험 경고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2020~2022년 국내 대형 증권사 이용자 약 10만명의 계좌를 실증 분석한 결과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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