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팀 선정곡 ‘아르차흐’ 아제르바이잔과 분쟁중인 지역명 “올림픽 정신 위배” 아제르 반발에 IOC “음악명 소개없이 경기” 중재
아르메니아의 카리나 아코포바와 니키타 라흐마닌이 중국 베이징서 열린 ‘ISU 스케이트 투 밀라노’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예선 페어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메달을 들고 있다. AP 뉴시스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국가올림픽위원회(NOC)는 아르메니아 피겨 페어팀의 쇼트프로그램 음악 제목에 양국 간 분쟁 지역의 명칭(아르차흐)이 그대로 사용됐다며 반발했다. 아제르바이잔 NOC는 “평화, 우정, 민족 간 상호존중의 상징인 올림픽을 정치적, 분리주의적 선전 목적으로 이용하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통상 피겨 음악 선정과 관리는 국제빙상연맹(ISU)이 맡지만, 아제르바이잔은 IOC에 직접 문제를 제기했다.
아르메니아 피겨 페어팀 카리나 아코포바-니키타 라흐마닌 조가 선정한 ‘아르차흐’는 양국 간 영토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나고르노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명) 지역의 아르메니아어 이름이다. 이 지역은 현재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속해 있지만, 주민 대부분은 아르메니아계다. 아르메니아계 분리주의 세력이 1991년 이 지역에 ‘아르차흐공화국’을 세우며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무슬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과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니아는 이 지역을 놓고 두 차례 전쟁을 벌였다. 양국은 지난해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재하에 평화선언에 서명했지만, 감정적 앙금은 여전하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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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