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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로 바뀐 종묘·창덕궁 일대…관광객 늘어 상권 매출도 ‘쑥’

입력 | 2026-02-10 15:46:00

사대문 안쪽 역사공간 재정비
재탄생한 서순라길에 관광객 몰려
종묘-창덕궁도 녹지로 연결
“도시 경쟁력 높이기 전략”




서울 종로구 종묘 옆 서순라길앞에 ‘차 없는 거리’ 운영 시간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운영 시간을 기존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에서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로 4시간 연장했다. 종로구 제공

서울 종로구 종묘 서쪽의 돌담길, 일명 ‘서순라길’은 주말이면 밤까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곳의 ‘차 없는 거리’ 운영 시간을 기존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4시간 연장했다. 2010년부터 약 10년에 걸친 정비 사업을 거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거리로 탈바꿈한 뒤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자 운영 시간을 늘린 것이다.

● 서순라길 상권 매출 2.5배 급증

종묘 서쪽 820m 구간의 서순라길은 오랜 정비 사업을 통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종묘 담장과 어울리도록 널찍한 돌을 깔고 나무를 심어 숲길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주변 건물 높이를 2층 이하로 제한하고, 외관은 나무와 기와 등을 활용해 전통미를 살렸다. 나아가 종로구 낙원상가까지 이어지는 1.76㎞ 구간에서 노변 주차장을 없애고 차로 폭을 줄여 보행 공간을 확보했다.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2020년 서순라길 인근 골목상권의 월평균 매출은 172만 원이었지만 지난해 1분기(1~3월)에는 평균 434만 원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서울시는 종로구 창덕궁과 종묘를 가로지르는 율곡로 일대도 공원화했다. 기존 율곡로 4차로를 6차로로 확장해 지하화하고, 그 상부를 8000㎡ 규모의 녹지로 조성해 2022년 7월 시민에게 개방했다. 녹지에는 소나무와 국수나무, 진달래 등 다양한 수종을 심어 숲을 만들었다. 이 정비 사업은 약 15년에 걸쳐 진행됐다.

그 결과 일제강점기인 1932년 종묘관통도로(율곡로)가 조성되며 단절됐던 종묘와 창덕궁은 조선 시대 본래 모습처럼 숲으로 다시 연결됐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일제가 철거했던 창경궁과 종묘 담장 503m를 복구했고 왕이 창경궁에서 종묘로 이동할 때 사용했던 종묘 북신문도 창덕궁 동문인 월근문을 참고해 복원했다. 발굴된 옛 담장 석대와 기초석의 30% 이상을 재사용해 역사성을 더했다. 현재 이 공간은 시민들이 산책과 휴식을 즐기며 궁궐 유산을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도심 녹지로 활용되고 있다.

● ‘王 행차’ 돈화문로에 국악당·박물관

종묘 앞 광장 역시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정비됐다. 과거 불법 노점과 각종 집회로 혼잡했던 이곳에 서울시는 상시 단속 체계를 도입하고 대형버스 주차장을 외부로 이전했다. 오랜 야외 급식으로 경관 훼손 논란이 있었던 노인 무료급식장도 인근 복지센터로 옮겼다. 현재 광장에는 녹지가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됐다.

창덕궁 인근 명소인 돈화문로도 정비 대상이었다. 시는 2009년 조선 시대 왕의 행차로였던 돈화문로에서 수십 년간 영업하던 주유소 2곳을 매입했다. 이후 2016년 한옥 형태의 국악 공연장 ‘서울 돈화문 국악당’을, 2019년에는 국내 최초의 민요 전문 공간인 ‘서울 우리 소리 박물관’을 조성해 이 일대의 문화적 가치를 높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묘와 창덕궁 인근 정비 사업은 역사 자원의 가치를 되살리는 동시에 시민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려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문화재 보존과 도시 활력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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