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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권 “軍, 김정은 심기 보좌” 김민석 “얻다대고”

입력 | 2026-02-09 20:23:00

국회 대정부질문서 충돌
朴 “한미훈련 축소-DMZ관리 유엔사와 실랑이
훈련없는 군, 딱 하나 있는게 김정은 심기 보좌”
金 “어디서! 국군에게 아무것도 없다고 하나
국군 모독 사과하라…그런식 질의는 하지말라”



김민석 국무총리(왼쪽)와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 국회방송 갈무리


“(아무것도 없고) ‘김정은 심기보좌’밖에 없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
“얻다 대고 국군에 대해 아무것도 없다고.” (김민석 국무총리)

9일 열린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강하게 맞붙었다. 박 의원이 전작권 전환과 군 기강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하자 김 총리는 “대한민국 국군에 대한 모독을 당장 취소하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두 사람의 입씨름에 여야 의원석에서도 고성이 터져나왔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김 총리에게 “지난달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하시지 않았나”며 “(총리가) 귀국하자마자 25% 관세 폭탄 뒤통수를 맞았다. 협상단은 모두 빈손 귀국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됐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총리는 “뒤통수를 맞았다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25% 메시지는) 미국 정부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외에 대부분은 모르고 있었다”며 “저희를 비판하는 건가 미국을 비판하는 건가”라고 맞받았다. 박 의원은 “질문을 똑바로 들어라”며 “말귀를 못 알아듣나”라고 했다.

뒤이어 박 의원은 “왜 미국 정치권에서 반미(反美)·친중(親中) 정부라는 소리가 공공연하게 들려오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총리는 “미국 정치권 어디에서 반미·친중이라 했는지 말씀해달라”며 “그런 이야기를 몇 분이 하느냐”고 따져물었다. 박 의원은 또 관세 분야 파열음이 핵추진 잠수함 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핵잠 보셨느냐”며 “우리에게 어떻게 위협이 된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김 총리는 “북핵 전체가 이미 위협”이라며 “북핵 전체를 매우 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때 박 의원은 “능구렁이처럼 넘어가려고 하지 마시고 이게 얼마나 위험천만한 무기인지 알고 계시느냐”고 재차 물었다. 김 총리는 “인신 모독적 표현은 부적절하다”며 ‘능구렁이’ 표현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고 박 의원은 “질문에 똑바로 답하라, 정확하게”라고만 했다. 두 사람은 약 2분간 ‘취소하라’ ‘답하라’는 말을 주고받았다. 박 의원이 “이런 식으로 질의를 방해하지 말라”고 하자 김 총리는 “방해한 바 없고 취소하라고 했다”며 “취소하지 않으면 다음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능구렁이’ 표현을 취소하겠다는 발언 없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박 의원은 또다시 북한의 핵잠수함을 언급한 뒤 “이것도 모르시죠? 지금 뭐 하시는 건가”라며 “지금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판 붙을 생각하느라 국정운영을 아예 생각 못하시나, 신경 쓰실 여유가 없으신가”라고 쏘아붙였다. 김 총리의 민주당 당 대표 출마설을 겨냥한 것. 김 총리는 “질문다운 질문을 하라”고 불쾌해 했다. 두 사람이 충돌할 때마다 여야 의원석에선 “도대체 뭐하는 것이냐” “능구렁이가 뭐냐” “예의를 지키라” “국무총리 자신 없나” 등의 야유가 터져나왔다.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던 김 총리도 박 의원의 이어진 질의에선 고성이 나왔다. 박 의원이 “전작권 전환, 삼단봉 들라, 한미 연합 훈련 축소, DMZ 관리로 유엔사와 실랑이 벌이고 이게 다 군 강화하는 것이냐”며 “위협 인지 능력도 없고 대책도 없고 기강도 없고 훈련도 없고 뭐든 게 없고 딱 하나 있는 게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심기 보좌밖에 없다”고 했다. 김 총리는 “대한민국 국군을 그렇게 보느냐, 대한민국 국군에 대한 모독을 당장 취소하라”며 “추가적인 질문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 의원이 “아무것도 모르는 총리 붙잡고 야단쳐봐야 뭐 하겠나”라고 말하자 김 총리는 “기본은 지키고 질문하라. 대한민국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바탕으로 질문하라”고 했다. 김 총리는 이어 “얻다 대고 국군에 대해 아무것도 없다고, 어디서! 대한민국 국군에 대해 아무것도 없다고 어디서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느냐. 사과하라. 국군 전체에 대해 사과하라. 앞으로 그런 식의 질의는 하지말라”고 했다. 여당 의석에서도 “사과하라”는 소리가 잇따라 나오자 박 의원은 “총리가 사과하라”며 “합당한 질문”이라고 맞받았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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