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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압승에 심기 불편한 中 “군국주의 전철 밟지 말라” 경고

입력 | 2026-02-09 18:01:00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자, 미국과 중국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미국은 군사력 강화를 꾀하는 다카이치 총리의 안보 정책이 대중(對中) 견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 반면에 중국은 일본 정부를 항해 “군국주의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10월 28일 일본 가나가와협 요코스카 미군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모습. 가나가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다카이치 총리와 자민당의 압승을 축하한다”고 썼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를 “매우 존경받고 매우 인기가 높은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라는 보수 의제를 이루는 데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는 평화헌법 개정과 핵무기 반입 재검토 등을 통해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의 전환을 추구하는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강하면 아시아에서 미국도 강해진다”며 일본의 군사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미국 언론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 국면이 자민당의 총선 압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카이치의 발언 뒤 중국이 일본에 이중용도 물자수출 통제 등 압박을 가한 게 오히려 자민당의 압승을 도왔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에서 “다카이치의 성공은 미국을 위해 희소식이며, 미국은 그녀의 성공을 도울 수 있다”며 환영을 표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일본 중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질문에 “일본 당국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직시하기를 촉구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본 극우 세력이 제멋대로 행동할 경우 반드시 일본 국민의 저항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린 대변인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철회를 거듭 촉구하며 “중국은 각종 반중 세력의 도발을 반격해 좌절시킬 의지가 확고하다”고도 했다. 이날 중국 당국은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관련 코스프레 착용과 굿즈 판매를 금지하는 등 중일 갈등 기조를 이어갔다.

반면 대만은 다카이치 총리의 압승을 반기고 있다. 반중 성향의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다카이치 총리와의 협력을 통해 대만과 일본이 공동의 가치와 상호 이익에 기반해 지역의 도전에 함께 대응하길 기대한다”고 썼다. 라이 총통은 중일 갈등이 한참 고조되던 지난해 11월 일본산 수산물로 만든 초밥을 먹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일본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 제재를 해제하는 등 일본을 지원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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