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국밥 한그릇에 김치 리필땐 적자”…추가 반찬 유료화 논란 [e글e글]

입력 | 2026-02-04 10:14:00

고물가와 인건비 부담으로 식당 밑반찬 유료화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설문 결과 찬성 38%, 반대 62%로 나타났으며 서비스 문화와 생존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팽팽하다. 게티이미지


계속되는 식재료비 상승과 인건비 부담으로 한국 외식 문화의 상징인 ‘밑반찬 무료 리필’의 유료화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추가 반찬 리필 유료화, 찬성 혹은 반대’라는 제목의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25일부터 현재까지 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총 1350명으로, 추가 반찬 유료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8%를 기록했다. 반면 반대하는 의견은 62%다.

● “남기면 다 쓰레기” vs “인심 박하면 단골 끊겨”

지난 2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 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유료화를 주장하는 측은 고물가와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이유로 꼽았다. 한 식당 주인은 “리필해준 반찬을 손도 대지 않고 남기는 손님들을 볼 때마다 유료화 생각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국밥 한 그릇 팔아 김치만 여러 번 내주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거나 “먹을 생각도 없이 많이 퍼놓기만 하는 손님이 많아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불만도 나왔다.

반면 유료화에 반대하는 이들은 “반찬값은 이미 음식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손님들의 상식”이라고 주장한다. 누리꾼들은 “반찬 몇 푼 아끼려다 인심 야박한 가게로 찍히면 결국 단골만 끊기고 가게 문을 닫게 될 것”, “차라리 가격을 올리는 게 낫다. 심리적 저항이 있을 듯하다”라는 의견을 냈다.

● 메인급 반찬 유료·두 번째부터 유료… 절충안도

일각에서는 절충안도 나왔다. 계란말이나 게장처럼 만들기 까다롭고 재료비가 비싼 특정 반찬만 추가 비용을 받거나, 반찬 가짓수를 줄여 낭비를 줄이자는 제안이다. 또한 처음에는 무료로 주되 두 번째 리필부터 돈을 받는 방식도 거론된다.

손님들의 반응도 팽팽하게 갈린다. 한 누리꾼은 “눈치 보며 리필을 부탁하느니 차라리 정당하게 값을 내고 마음 편히 먹는 게 낫다”고 밝혔다. 반면 외식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것도 ‘배달비’처럼 자리 잡아 결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 설 앞두고 널뛰는 먹거리 물가

반도체 가격과 농림수산품 물가 오름세에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2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농림수산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각 품목의 물가 상승률은 매우 높았다.

축산물(4.1%)과 수산물(5.9%)은 평균 상승률의 2배를 넘겼으며, 고등어(11.7%)·조기(21.0%)·사과(10.8%)·초콜릿(16.6%)·바나나(15.9%)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의 상승 폭은 더욱 두드러졌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