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18%-조기 21%-사과 11% 급등 라면 8.2% 뛰어 2년 5개월만 최대폭 ‘1월 소비자물가’ 전년 대비 2% 상승 명절앞 먹거리 물가는 강세 보여
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점원이 굴비를 들어보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안정의 영향으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2.0%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과, 조기 등 성수품을 중심으로 먹거리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쌀(18.3%), 사과(10.8%), 고등어(11.7%), 수입쇠고기(7.2%), 조기(21.0%), 고등어(11.7%), 달걀(6.8%), 국산쇠고기(3.7%) 등이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2026.02.03. [서울=뉴시스]
지난달 쌀, 고등어, 돼지고기 등의 가격이 들썩이면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 수준이라고 설명했지만 수산물이나 축산물, 외식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설 차례상 음식 줄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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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4.1%)과 수산물(5.9%)은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의 배 이상을 웃돌았다. 서민 소비가 많은 고등어 가격이 11.7%로 크게 올랐다. 고환율 여파에 수입 쇠고기도 7.2% 올랐다. 설 차례상에 올라가는 조기(21.0%), 사과(10.8%) 등의 상승 폭은 더 두드러졌다. 직장인 양모 씨(48)는 “친척들 사이에선 올 설 차례상에 들어갈 음식을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나온다”고 토로했다.
가공식품은 2.8% 올랐다. 라면이 8.2% 뛰면서 2023년 8월(9.4%) 이후 2년 5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초콜릿 가격은 16.6% 올랐다. 카카오, 버터, 원두 등 원재료 가격이 워낙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 “국제유가, 물가 자극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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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비축해 둔 조기 등 수산물을 방출하고, 축산물 도축장을 주말까지 운영하는 방식으로 성수품 공급량을 평상시보다 50% 이상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먹거리 품목 강세가 여전해 서민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국내 석유류 가격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