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의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
두 번째 이용부터는 반드시 상담을 받아야 한다. 위기 징후가 포착되면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준다. 이날 상담을 받은 주민 이기철 씨(64)도 자신이 ‘조건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격이 돼 밀키트 등 식품과 생필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씨는 “벌써 4번째 방문인데, 지원받은 물품과 상담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작한 ‘그냥드림’ 시범사업의 이용자는 지난달 29일 기준 3만6081명으로 집계됐다. 2차 방문 상담자는 6079명(16.8%)이었다. 이 중 2234명이 각 행정복지센터로 연계됐고, 209명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 서비스 대상으로 인정돼 의료비 지원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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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위기 가구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복지 신청주의’ 탓에 자격이 되지만 복지 혜택을 못 받는 취약계층을 찾아내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임영란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장은 “복잡한 복지 서비스 문턱을 넘지 못했던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취약계층을 발굴하는 방법은 다층적이어야 하는데, 그냥드림을 통해 드러나지 않았던 복지 사각지대를 찾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용 대상 제한이 없어 재원 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시범 사업은 13억 원 규모의 민간 지원으로 운영됐지만 올해는 국비 73억 원과 지방비 56억 원 등 총 129억 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복지 정책은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며 “기초 생계 유지조차 어려운 저소득층 지원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