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별 신발 밑창의 모양.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신발의 뒷굽 바깥쪽이 유난히 닳아 있다면 체중이 발 외측으로 과도하게 실리는 보행 양상을 의심할 수 있다. 흔히 ‘팔자걸음’으로 불리는 외회전 보행과도 연결된다. 팔자걸음은 양쪽 발의 각도가 바깥으로 벌어진 상태로 걷는 자세다. 발이 바깥쪽으로 회전되면서 지면 접촉이 발 외측과 뒤꿈치 바깥쪽에 집중된다. 이러한 보행이 반복되면 무릎 관절에서 내측 관절면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한다. 무릎 안쪽 연골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며 이로 인해 내측 연골 마모가 가속화돼 퇴행성 무릎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발이 바깥쪽으로 향한 채 걷게 되면 몸의 중심이 자연스럽게 뒤쪽으로 이동한다. 허리는 앞으로 꺾인 듯한 자세를 취하고 허리의 정상적인 곡선이 과도해지는 변화가 나타난다.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과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며 장기간 반복될 경우 허리 통증이나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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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의 앞쪽 밑창이 유독 닳아 있다면 등이 구부정한 자세로 걷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오래 신어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는 보행 습관이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 체중이 발 앞부분에 집중되는 보행 자세다. 발목 관절의 정상적인 굴림 동작을 방해하고 무릎과 고관절이 외부 충격을 직접 받는다. 무릎 안쪽 관절과 고관절 굴곡근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신발의 한쪽만 마모되는 건 좌우 체중 분배가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골반의 비대칭 정렬, 척추 측만이나 골반 회전 등과 관련 있는 경우가 많다. 비대칭 보행이 지속되면 체중을 더 많이 받는 발목, 무릎, 고관절에 과부하가 누적된다. 특히 무릎 관절에서는 내측 또는 외측 관절면에 선택적으로 압력이 증가해 연골 마모가 빨라질 수 있다.
신발 밑창의 마모 양상은 평소 보행 습관과 하지 정렬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러한 변화가 장기간 지속되면 특정 관절에 부담이 집중되고 통증이나 퇴행성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한 신발 문제로 넘기기보다 보행 습관을 점검하고 전문적인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건강 관리에 도움 된다.
임병은 제일정형외과병원 K-관절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