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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500만원만” 스캠 당할뻔한 70대男, 은행원이 살렸다

입력 | 2026-02-03 11:42:00

전북경찰청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에 속아 500만 원을 인출하려는 70대 노인을 경찰과 은행 직원이 끈질긴 설득으로 막았다.

3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9시경 70대 손님 A 씨가 전북 익산농협 동산지점을 찾았다.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A 씨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창구로 향했다. A 씨는 직원에게 “500만 원을 이체해달라”고 요구했다.

A 씨는 사용처를 묻는 농협 직원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줬다. A 씨가 보여준 화면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었다. 오픈채팅방에서 상대방은 A 씨에게 “지금 500만 원을 보내줄 수 있어요?”라고 물었고, A 씨는 “월요일 오후에 될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상대가 “이건 비밀로 해줘”라며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고 하자 A 씨는 “알겠습니다”라며 “사랑해요”라고 했다.

전북경찰청

또한 상대는 금괴가 가득 담긴 영상 등을 보내며 “이 금은 50억 원 상당의 가치가 있어요”라며 “저와 함께 투자해서, 물건을 사서 50억 원을 벌어 볼 생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사랑을 이해하시나요?”라고 덧붙였다. A 씨가 연애 빙자 사기인 로맨스 스캠에 속고 있던 것이다.

전북경찰청

휴대전화 화면을 본 농협 직원은 수상함을 느껴 경찰에 신고한 뒤 시간을 끌었다. 이후 출동한 경찰과 농협 직원은 “이건 진짜 사람이 아니고 거짓으로 사기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A 씨를 30분 가량 설득하며 송금을 막았다. 이후 A 씨를 보호자인 아들에게 인계했다.

전북경찰청

A 씨의 피해를 막은 이승호 익산농협 동산지점 업무과장대리는 “평소 관련 교육을 받은 내용과 같아서 이것이 로맨스 스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으로 출동한 익산경찰서 평화지구대 고은성 순경은 “(A 씨에게) 30분 간 사기 수법임을 설명하며 지속적으로 설득한 끝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인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 순경은 “경찰은 어떤 신고도 가볍게 여기지 않으니 유관 기관과 은행 직원,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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