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웨일즈 프로야구단 창단식이 2일 문수야구장에서 열렸다. 창단식에서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앞줄 왼쪽부터)과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김두겸 울산시장, 허구연 KBO 총재, 김동진 울산 웨일 단장이 단기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3일 울산시는 전날 문수야구장에서 창단식을 열고 울산 웨일즈가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12일부터는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해 체력 강화와 조직력 향상에 집중한다. 울산 웨일즈는 다음 달 20일 KBO퓨처스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남부리그에 편입돼 KT 위즈·NC 다이노스·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등과 경쟁하면서 116경기를 소화한다.
선수단 정원은 35명으로 지난달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1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고 26명이 선발됐다. 나머지 9명의 선수 구성도 마무리 단계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오카다 아키타케(33)다. 그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9시즌(2016~2024년) 출전하며 통산 24승을 기록한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오른손 투수로 트라이아웃에서 시속 140km 후반대 빠른 공을 던져 관심을 받았다. 소프트뱅크에서 4년(2020~2023년)간 활약한 우완 투수 고바야시 주이(25)도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김도규(전 롯데 자이언츠), 변상권(전 키움 히어로즈), 최보성(전 NC 다이노스), 김수인(전 LG 트윈스) 등 KBO 1군 출신 선수들도 6명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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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사연을 가슴에 묻고 울산에 찾아온 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1일 울산시설공단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선수단 상견례에서 남호(투수)는 “한 번의 방출로 아픔을 겪은 만큼 여기서 더 간절하게 해보겠다”고 했고, 신준우(내야수)는 “울산의 고래가 헤엄치는 만큼 저도 열심히 한 번 헤엄쳐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 웨일즈의 엠블럼은 범고래 이미지를 담았다. 범고래는 뛰어난 지능과 강력한 조직력을 가진 바다의 포식자로, 팀워크와 치밀한 전술을 중시하는 구단 철학을 반영했다.
프로야구 45년 역사에서 첫 시민구단이 출범했지만 지자체 의존도와 관중 동원 한계라는 난관은 여전하다. 올해 기준 울산 웨일즈의 운영 예산 60억 원이 전액 시민 세금으로 충당되는 만큼 성적 못지않게 운영의 투명성과 지속 가능성, 지역 환원 등이 함께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창단 전부터 일부 시민단체는 “관중 수요가 낮은 퓨처스리그 경기에 매년 수십억 원의 혈세를 쏟아붓는 것이 타당하냐”는 비판을 제기했고, 울산시는 구단이 안정되는 3년 후부터 시민 공모를 통해 법인으로 전환하고, 자립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 웨일즈 창단은 단순한 팀 출범을 넘어 시민이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스포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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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