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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15개월 만에 7만5000달러(약 1억 923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케빈 워시 차기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유동성 과잉에 따른 투기 거품에 비판적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표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2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7만4551달러로 전날보다 약 4%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번째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던 2024년 11월 6일 7만5000달러를 넘기며 당시로선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가 1년 3개월 만에 그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8만 달러 선이 무너진 뒤에도 저지선 없이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넘게 쌓았던 상승분을 불과 보름 만에 반납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가시화된 ‘워시 쇼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워시 후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동조하고 있지만, 과거 연준 이사 시절에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전형적인 매파 성향이었다. 이른바 ‘매둘기(매파+비둘기파)’로 불리는 불확실한 행보 중에서도 시장은 워시 후보자의 과거 매파 성향에 주목하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코인 내림세가 커졌다. 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전날보다 9.64% 떨어진 2195달러(약 321만 원)에 거래되는 등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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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상위 코인들이 크게 하락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2000억 달러(약 292조 원)가량 증발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전체 코인 시장의 시가총액은 2조6200억 달러로 지난달 31일 대비 이틀 만에 2000억 달러 줄었다. 가상자산 시장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지수는 14점으로 ‘극단적 공포’ 단계에 진입했다. 0~100 사이로 환산되는 이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 상태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