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31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합리적 의대정원 정책을 촉구하는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결의문을 읽고 있다. 2025.01.31 대한의사협회 제공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지난달 31일 ‘합리적 의대 정원 정책을 촉구하는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열고 “정부는 2027년 의학교육 현장의 현실을 인정하고 졸속 증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을 통해 설 이전까지 2027년 의대 증원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의협은 윤석열 정부의 대규모 의대 증원으로 2024, 20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현실을 고려해 증원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협은 “강의실도, 교수도 없는 현장에서 수천 명의 학생을 한데 몰아넣는 것은 정상적 교육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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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400명 후반~500명 초반의 증원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 교육 여건을 고려하면 500명 초반이 증원 가능한 최대 규모”라고 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관계자는 “교수 충원, 교육 인프라 개선 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의협은 3일로 예정된 6차 보정심 논의 결과를 본 뒤 단체행동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에 의료계 입장을 전달하되 집회, 총파업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의료계의 요구대로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의 추계를 기반으로 증원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지방 필수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증원 인원 100%를 지역의사제로 뽑기로 한 만큼 반대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