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송캠프에 참여해 K팝을 만든 경험이 있는 스웨덴 작곡진 니클라스 야렐리우스 페르손, 니노스 한나(왼쪽부터). 이들은 “송캠프에서 충분한 창작의 자유를 발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음원 차트에 오른 K팝 작곡진을 눈여겨본 이들이라면, 발음도 만만치 않은 이름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세계 곳곳에 포진한 작곡가와 프로듀서들이 K팝 제작에 참여하는 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과거엔 국내 기획사들이 해외 인재를 찾아 나섰다면, 지금은 오히려 해외 작곡가들이 한국 기획사의 ‘송캠프(songwriting camp)’ 참여를 기회로 여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골든’(Golden)을 부른 작곡가 이재도 과거 송캠프에서 레드벨벳의 ‘싸이코’(Psycho)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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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해외 작곡가들은 이런 시스템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SM 송캠프에 참여했던 스웨덴 작곡가인 니클라우스 야렐리우스 페르손과 니노스 한나를 e메일로 만나봤다. 페르손은 NCT 127 정우의 솔로곡 ‘슈가’(SUGAR)와 슈퍼주니어의 ‘헤어컷’(HairCut) 등에, 한나는 NCT DREAM 정규 5집 타이틀곡 ‘BTTF’ 작업에 참여했다.
SM 송캠프에 참여해 K팝을 만든 경험이 있는 스웨덴 작곡진 니클라스 야렐리우스 페르손, 니노스 한나(왼쪽부터). 이들은 “송캠프에서 충분한 창작의 자유를 발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한나는 K팝의 “현장 중심의 효율적 제작 방식”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 A&R(Artist&Repertoire·음악의 전반적 기획) 담당자들과 언제든지 방향성을 점검한다. 계속 밀고 갈지, 수정할지를 바로 판단할 수 있다”며 “송캠프 참여 전에도 K팝을 알고 있었지만, 참여 뒤에 K팝을 정말 사랑하게 됐다”고 했다.
두 작곡가는 “K팝 송캠프가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완성도를 요구하는 고강도 환경이지만, 오히려 집중력과 직감을 극대화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나는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압박 속에서도 창의성을 유지하는 법을 자연스레 배운다”며 “느리고 여유로운 환경에선 나오기 힘든 아이디어가 탄생하기도 한다”고 했다. 페르손은 “시간적 압박이 있어 오히려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작품이 탄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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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훌륭한 작곡가들이 많지만, 잘 맞는 사람들을 골라 팀으로 구성하는 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맞는 사람들’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능력이야말로 치열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이 아닐까요.”(페르손)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