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국의 보물’展 갈라 디너… 이재용-홍라희 등 삼성家 한자리 크루즈 상원의원 등 250여명 참석… 6·25전쟁 참전용사 4명도 초청 ‘인왕제색도’ 등 K미술 정수 알려… 이재용 “韓문화유산 보전 의지 굳건” 6만명 관람… 런던 등서 후속전시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기증품인 ‘이건희(KH) 컬렉션’의 첫 해외 순회 전시 폐막을 기념하는 갈라 디너가 열려 한미 정재계 인사 2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내빈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기증품인 ‘이건희(KH) 컬렉션’ 첫 해외 순회 전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폐막을 앞두고 열린 갈라 디너 참석차 워싱턴을 찾은 것이다. 해외에서 삼성 회장 일가와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인 대규모 행사는 1993년 ‘신경영’이 발표된 삼성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K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 행사를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다지는 ‘민간 외교의 장’이 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 한미 정재계 인사 2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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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전시를 미국 수도인 워싱턴에서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이번 행사가 미국과 한국의 국민들이 서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6·25전쟁 미국 참전용사 4명을 향해 “미국 참전용사의 희생이 없었다면 한국이 지금처럼 번영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어 “6·25전쟁 등 고난 속에서도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과 이건희 선대 회장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가 있었다”며 “홍라희 명예관장은 고대 유물부터 근현대 작품까지 컬렉션의 범위를 넓히고 다양화했다”고 강조했다. 삼성가가 대대로 한국 문화유산 보존에 나섰던 것이 이번 컬렉션 개최로 이어진 점을 강조한 것이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한복 차림으로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참석해 이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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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런던으로 이어지는 이건희 컬렉션
이날 갈라 디너는 참석자들이 전시회를 관람하고 만찬을 하며 한국 문화유산의 품격을 체험하고 교류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이 회장과 홍 관장은 참석자들에게 선대 회장이 강조했던 한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 미술품 기증의 토대가 된 사회공헌 철학을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이에 큰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4월 이 회장과 삼성 일가는 선대 회장이 평생 모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15일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개막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삼국시대 ‘금동보살삼존입상’, 고려청자 등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국보 7건과 보물 15건이 포함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이자 기증품이 주를 이뤘다.
개막 한 달 만에 1만5000명이 찾아 동일 규모 특별전보다 25% 많은 관객이 관람했다. 다음 달 1일 폐막까지 누적 6만5000명이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전시 일정을 마친 뒤 미 시카고미술관(3월 7일∼7월 5일)과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9월 10일∼2027년 1월 10일)을 순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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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