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도 다시 뛴다]한화그룹
한화그룹 경영의 핵심 화두는 ‘원천기술’이다. 김 회장은 인공지능(AI)과 방산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해야만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뚫고 50년, 100년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방산, 우주항공, 해양은 물론 에너지, 소재, 금융, 서비스 등 전 사업 영역에서 미래 선도 기술을 확보하는 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으로 열린 민간 우주 시대와 글로벌 방산 시장의 키 플레이어라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 혁신의 고삐를 죈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단순한 이해관계를 넘어 파트너 국가와 미래를 함께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에 주력한다. 그 중심에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있다. 한화그룹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조선 협력 과제를 완수해 한미 관계의 ‘린치핀(핵심축)’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또 군함 및 핵추진잠수함 건조 등 한미 협력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 향후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서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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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과 안전의 원칙도 강화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15년간 지켜온 상생 경영 철학인 ‘함께 멀리’를 실천하기 위해 한화오션 협력사 근로자의 성과급을 직영 근로자와 동일한 비율로 맞추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협력사 근로자도 한화의 식구라는 인식 아래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토대를 다지는 것이다. 한화그룹 측은 “성과가 생명을 대신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모든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안전 기준을 정착시킬 것”이라며 “생명을 지키는 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