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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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 학생 10명 중 3명은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은 수학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고, 교사들 역시 교실 안 수포자(수학포기자) 증가와 함께 학교 수업만으로는 수학 학습에 한계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발표한 ‘전국 초중고 수학교육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학생의 30.8%가 ‘나는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전국 150개 초·중·고교에서 교사 294명과 학생 6358명 등 총 665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 수학 스트레스에 짓눌린 교실…교사 10명 중 9명 “수포자 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는 응답은 뚜렷하게 늘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에서는 17.9%였던 비율이 중학교 3학년에서는 32.9%, 고등학교 2학년에서는 40.0%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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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체감하는 교실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교사 10명 중 9명은 자신이 맡은 학급에 수포자가 존재한다고 답했다. 수포자가 전혀 없다고 답한 교사는 10.5%에 그쳤다.
학급 절반 이상이 수포자라는 응답도 6.5%에 달했으며, 학급의 30% 안팎이라는 인식은 21.8%였다. 수포자가 10% 내외라는 답변은 30.3%, 1~2명 정도라는 응답은 31.0%였다.
학생들의 수학 포기 현상을 두고 교사들의 위기의식은 뚜렷했다. ‘매우 심각하다’고 평가한 교사는 25.9%, ‘심각하다’는 응답은 54.8%로, 교사 5명 중 4명 이상이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 학생은 ‘어렵다’, 교사는 ‘기초 결손’…엇갈린 수학 포기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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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교사들은 보다 구조적인 문제를 원인으로 짚었다. 교사의 46.6%는 ‘기초학력 부족, 누적된 학습 결손’을 학생들의 수학 포기를 설명하는 핵심 요인으로 선택했다. ‘수학에 대한 흥미·자신감 부족’은 29.4%, ‘가정 및 사회적 지원 환경 부족’은 10.8%로 나타났다. ‘수학 개념이나 문제의 높은 난도’는 8.7%에 그쳤다.
● 수학 사교육 없인 어렵다…학생·교사 인식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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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사교육 의존도 역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체 학생의 64.7%가 수학 사교육을 받고 있었고, 이들 가운데 85.9%는 선행학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선행학습을 했음에도 30.3%는 해당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해 학습 효과에 의문이 제기됐다.
교사들 또한 학교 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초·중·고 교사의 60.2%는 ‘학교 수학 수업을 이해하기 위해 수학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고등학교 교사의 70.4%는 ‘사교육 없이 킬러 문항을 풀기 어렵다’고 답해, 현행 수업과 평가 체계가 학생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음을 시사했다.
● “수포자 원인은 난도와 서열화”…사교육걱정없는세상, 종합대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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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교육부에 수포자 예방을 위한 종합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단체는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근본 원인이 과도한 난도와 상대적 서열화에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선행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안심되는 학교 교육 중심의 종합대책 마련을 강구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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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교 단계에서 진로와 전공에 따라 요구되는 수학 학습 수준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단체는 “진로와 무관하게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해 맹목적인 수학 선행 사교육이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고교 수준에서 요구되는 적정 수학 학습 범위를 국가 차원에서 제시해야 지금의 수포자 폭증세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