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오탱크
ISO 탱크 전경. ㈜아이에스오탱크 제공
정귀영 대표
이 같은 변화의 한가운데서 부산에 위치한 ㈜아이에스오탱크는 ISO 탱크 컨테이너를 ‘단계적으로 관리되는 기술 자산’으로 재정의하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정귀영 대표가 이끄는 이 회사의 기술 프로세스는 국제 제3자 인증을 전제로 설계된 구조다. 모든 컨테이너는 내부 수리 및 세척 공정을 완료한 후 반드시 ‘로이즈 레지스터’ ‘뷰로 베리타스’ 등 글로벌 공인 검사기관의 검사를 통과해야만 출고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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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탱크 정비 시설 내부
컨테이너를 단일 용도로 소비하는 자산이 아닌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기술 자산으로 정의하는 이 접근법은 정 대표가 50년 넘게 현장에서 쌓아온 노하우의 결정체다.
안전에 대한 정 대표의 철학은 더욱 명확하다. “보상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의 몸”이라는 그의 말처럼 무사고 운영은 기업의 최우선 가치다. 과거 사고 이후 전기 설비와 작업 환경을 전면 개선해 기술 운용 단계에서의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차단했다. 작업 현장에서 느끼는 불만이나 개선 의견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실제 제안이 나오면 약 3개월간의 테스트를 거쳐 안전성과 효율성을 함께 검증한 뒤 제도화한다. 성과보다 안정을 우선하는 운영 체계는 직원들의 높은 주인의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거래처와의 관계에서도 정 대표의 철학은 일관되게 관철된다. 가격 변동이 필요한 경우에도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시장 상황과 비용 구조를 설명한 뒤 고객사와의 협의를 통해 조정한다.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파트너십과 사고 없는 운영을 중시하는 거래 방식이다. 이러한 경영 철학은 ‘2025 대한민국 중소·중견기업 대상’ 지속가능 부문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으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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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항만 물류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50년 넘는 세월 동안 정 대표가 쌓아 올린 방대한 데이터와 경험, 타협 없이 국제 기준을 준수해온 원칙은 아이에스오탱크의 경쟁력이 됐다.
ISO 탱크를 소모품이 아닌 기술 자산으로 재정의한 이 회사는 한국 물류 산업의 숨은 기술 파트너로서 오늘도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