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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부산의 승부처”…최진석 서강대 교수 미래경제포럼서 강연

입력 | 2026-01-27 10:15:00


“공연과 예술 콘텐츠가 흥행하는 부산의 문화 기반을 어떻게 키우냐가 앞으로 부산의 승부처가 될 겁니다.”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23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문화가 미래다’라는 주제로 부산미래경제포럼 강연을 펼치며 이렇게 말했다. 최 교수는 부산을 국내에서 가장 문화적인 도시로 규정했는데 그 근거로 부산콘서트홀이 조성됐고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이 진행 중이며, 영향력 있는 미술 갤러리들이 집중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는 이렇게 문화·예술 기반이 튼튼한 도시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시선’이 높은 도시라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인간이 평등하다는 말은 법 앞에서만 성립되며 능력의 차이는 시선의 높낮이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높은 시선을 가진 사람일수록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그의 논리다. 그는 “사람들이 중·고교를 거쳐 대학·대학원에 진학하는 이유도 결국 시선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23일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문화가 미래다’라는 주제로 부산미래경제포럼 강연을 펼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최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확산하는 정원 문화도 시선의 상승을 보여주는 사례로 들었다. 정원이 문화 일반으로 자리 잡지 않은 사회는 대체로 텃밭을 우선한다고 했다. 텃밭에는 먹을 것을 심어 생산·생존을 중시하지만, 정원에는 먹지 못할 것을 심어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일찌감치 정원이 문화 일반으로 자리 잡은 나라는 영국·프랑스·미국 등”이라며 “이들 국가는 한 번쯤 제국을 꿈꿔보거나 운영을 해 본 나라들”이라고 했다. 시선을 한 단계 높인 사회가 더 큰 영향력과 통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 교수는 “부산이 더 많은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추고 많은 시민이 이를 누릴수록 시선이 높아지고 그 시선이 도시의 힘으로 바뀐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이 현재 더 뛰어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겠으나 인류 문명은 지역이 중앙을 정복해 새로운 중심이 되는 과정의 반복이었다”며 “문화로 성장하려는 부산의 분위기를 더 띄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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