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고객의 세분화된 취향을 반영한 ‘한우 취향 큐레이션’ 선물세트를 확대한다. 롯데백화점 제공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초고가 전략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VIP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한우 취향 큐레이션’ 선물세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가 한우 세트를 단순히 등급이나 중량으로 구성하는 수준을 넘어, VIP들이 선호하는 특수한 부위, 두께, 숙성 방식, 조리 용도 등을 반영해 구성을 세분화했다.
백화점 업계는 ‘개인 취향 반영’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가격보다 경험과 만족도를 중시하는 상위 고객층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요즘 VIP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설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정교한 로스팅 공정을 거친 참기름과 프리미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직접 3~7주간 드라이에이징한 한우 등심·채끝 등으로 구성해 희소성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30g에 58만 원인 카비아리 벨루가 캐비어를 선보이는 등 미식 수요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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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 확대는 갈수록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VIP 고객층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큰손’ 고객을 붙잡기 위한 전략이자, 전체 명절 선물세트의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이라고 했다.
초고가 경쟁과 동시에 ‘가성비’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6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사전예약으로 판매한 설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128% 증가했는데, 특히 일상용품을 담은 3만 원 미만 세트의 판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는 3만 원대 이하 가성비 선물세트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가격 부담을 낮추는 대신 구성과 선택 폭을 넓혀, 최소 비용으로도 ‘선물했다’는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전략을 짰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소비의 방향이 과거처럼 전면 확대가 아니라 고가경험이나 과시 소비이거나 저가 가성비 소비가 확대되는 선택적 소비 구조로 고착화하고 있다”고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