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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수 3년 연속 1위 ‘화성시’, 이유 있는 출산 정책으로 주목

입력 | 2026-01-21 16:35:00

출생아 8116명…3년 연속 전국 최다
합계출산율도 1.01, 전국 평균 상회
방문형 산후관리 5660명 이용
조리비 50만 원 지역화폐 지원




지난해 5월 5일 어린이날 경기 화성시에서 열린 ‘영유아 가족 어울림 축제’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경기 화성시에 사는 30대 김모 씨는 이달 초 딸을 출산한 뒤 지금은 집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산후조리를 하고 있다. 원래 친정어머니에게 부탁할까도 생각했지만 지방에서 맞벌이하는 부모님의 상황을 뻔히 아는 김 씨로서는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한 달에 수백만 원 하는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는 것도 너무 큰 부담이었다. 이런 사정을 딱하게 여긴 지인이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제도를 김 씨에게 소개해 준 것이다. 김 씨는 “전문 관리사가 집으로 찾아와 산모 몸 상태부터 아이 돌봄까지 꼼꼼하게 챙겨줘서 큰 위로가 됐다”라고 말했다.

● 화성시 ‘방문형 산후관리’ 확대

지난해 경기 화성시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8116명으로 1년 전(7283명)보다 11.4% 늘었다. 출생아 수 기준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3년 연속 가장 많다. 2024년 기준 합계출산율도 1.01명으로 전국 평균(0.75명)과 경기도 평균(0.79명)을 웃돈다. 동탄신도시 개발 등을 계기로 젊은 세대 유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화성시는 이런 지역 특성을 반영해 출산 이후 돌봄 공백을 줄이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방문형 산후 관리 서비스인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제도도 그중 하나다. 지난해 화성시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한 산모는 5660여 명에 달한다. 맞벌이 가구와 핵가족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가족 돌봄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방문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자격증과 전문 교육을 이수한 관리사가 산모의 집을 찾아가 산후 회복과 신생아 돌봄을 1대 1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소득 기준을 없애 보편적 복지로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산후조리원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고 출산 예정일 40일 전부터 출산 후 60일 이내까지 신청 가능하다. 출산 형태와 자녀 수에 따라 최소 5일에서 최대 40일까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용 시간도 탄력적으로 조정 가능하다. 첫째아 기준 10일 이용 시 전체 비용 146만4000원 가운데 산모가 부담하는 금액은 29만9000원으로 나머지는 경기도와 화성시가 지원한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출산을 권하는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출산 이후의 삶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약속”이라며 “출산 후 몸이 가장 약해지고 마음이 흔들리는 시기에 회복과 돌봄을 혼자가 아니라 사회와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 조리비·돌봄 지원 병행

출산 직후부터 시작되는 돌봄 부담은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보건복지부 산후조리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산모 10명 중 8명이 산후조리원을 이용했지만 산후조리원 수는 2021년 519곳에서 460곳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2주 기준 평균 이용 요금은 232만 원에서 355만 원으로 크게 올랐다.

화성시는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해 출생일 기준 12개월 이하 자녀가 있는 산모에게 1인당 산후조리비 50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820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 지역화폐는 산후조리원 이용료뿐 아니라 의료비, 산모·신생아 용품, 식재료 구매에도 사용할 수 있다. 산모 회복을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 소비를 늘리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신청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온라인을 통해 수시로 가능하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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