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한달간 외화예금→원화 혜택… 국민銀 등도 전환땐 환율우대 적용 수출기업의 ‘환전 인센티브’도 논의 정부 요청에 달러 모으기 속속 나서… “투자 유도할 근본대책 필요” 지적도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반 기준)가 표시돼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1429.8원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오름세를 보이면서 14거래일 만에 50원 가까이 올랐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6일부터 한 달 동안 외화예금을 원화로 바꾸는 개인(사업자 포함)에게 90%의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환전 고객은 원화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도 유튜버, 아마존 판매자 등이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때 환율 우대를 적용해 주기로 했다.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환율 방어에 사활을 건 금융당국의 요구를 이행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시중은행 임원들을 소집해 고환율 대책을 마련해 주길 당부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배경에 달러 수요가 많은 기업과 개인이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이에 은행권 차원에서 달러 보유량을 늘릴 수 있는 대책들을 발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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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달러 모으기 운동’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외환시장의 구조적인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지 않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 심리가 꺾이지 않는 한 흐름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4원 오른 1478.10원으로 주간거래(오후 3시 반 기준)를 마치며 다시 148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인 인센티브나 환헤지 지원 등이 환율을 안정시키는 데 일시적인 효과를 낼 수는 있겠지만, 현재의 흐름을 뒤집을 만한 계기가 되기는 어렵다”며 “환율이 안정되려면 해외로 나간 자금이 국내로 돌아오거나 외국인 자금이 이를 상쇄할 만큼 유입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뚜렷한 반전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요 공급 중심의 단기 대응을 넘어 국내 자산들의 투자 매력을 근본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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