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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 훈민정음체 한글 추가한다…정부, 설치 공식화

입력 | 2026-01-20 15:48:54

최휘영 문체부 장관, 제2차 국무회의 보고…국가유산청장 적극 동의
한글단체들 “광화문 한글 현판 환영”…설치 과정 전문 지원 나선다





광화문 현판에 훈민정음체 한글 추가 방안. KTV 갈무리

한글 반포 580돌과 한글날 제정 100돌을 앞두고 정부가 광화문에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을 추가하는 방안을 공식 추진한다. 한글이 태어난 궁의 정문이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공간인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걸어 우리 글과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20일 열린 제2차 국무회의에서 광화문에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을 설치하는 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추진 계획을 보고했고, 국가유산청장이 이에 적극 동의하면서 관련 논의가 공식화됐다.

최 장관은 “중국 자금성(쯔진청)에도 한자와 만주어를 병기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박제된 것이 아니라 한글도 있으면서 한글의 상징성을 부각하고, 문화재 원형을 지키는 정신에 더해 한글 현판을 요구하는 시대적인 요구도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청장은 “한글을 세계화하고 상징성에도 공감하기에 적극 지원하겠다”며 “다만 2010년 8월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현판식을 했는데 같은해 11월 현판 나무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화문은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의 정문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 공간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온 현대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국내외 주요 집회와 국가행사가 열려 온 광화문 일대는 한국 문화의 대외 발신지 역할을 해왔지만, 정작 현판은 한자로 걸려 있어 우리 글과 정체성이 온전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기존의 광화문 현판. 뉴스1 DB

정부가 추진하는 한글 현판은 훈민정음체를 바탕으로 한다. 한글을 연구해 온 단체들은 경복궁과 광화문의 역사성을 고려할 때, 한글의 창제 원리를 담은 훈민정음체로 현판을 제작하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광화문에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이 걸리면, 국내외 방문객에게 한국어와 한글 문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은 한글 반포 580돌이자, 1926년 조선어연구회(현재의 한글학회)가 가갸날(한글날)을 제정한 지 100돌이 되는 해다. 한글 관련 단체들은 이 시기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 앞, 광화문에 한글 현판이 걸리는 것은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외 한글 단체들은 정부의 추진 방침을 환영하며 설치 과정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빛나리 한글학회 사무국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광화문 한글 현판 설치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심껏 참여하겠다”며 “현판 글씨 선정과 디자인, 제작 과정 전반에서 학문적·실무적 자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한글단체들은 현판 교체시기를 2026년 한글날을 하나의 목표 시점으로 상정하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2026년 한글날에 광화문 광장에서 온 국민이 함께하는 큰잔치를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광화문 한글 현판이 완성되면 국내외 시민과 함께 한글의 가치를 기리는 축제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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