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의 연구 결과가 게재된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분야의 대표적 국제 학술지 ‘Alzheimer‘s & Dementia’ 1월호 표지. 조선대 제공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단장 이건호 조선대 의생명과학과 교수)은 혈액 속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p-Tau217(인산화 타우 단백질)과 일반 혈액검사로 측정 가능한 여러 바이오마커를 통합 분석한 결과, 치매 발병 위험을 장기간 앞서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분야의 대표적 국제 학술지인 Alzheimer‘s & Dementia 1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논문의 제목은 ‘The Gwangju Alzheimer’s & Related Dementias(GARD) cohort: Over a decade of Asia’s largest longitudinal multimodal study’로 광주 알츠하이머병 및 관련 치매질환(GARD) 코호트를 기반으로 한 10년 이상 장기 추적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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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단은 이 과정에서 확보한 혈액 검체와 임상·영상·인지기능 자료를 결합한 정밀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치매 발병 이전 단계에서 나타나는 생물학적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GFAP(알츠하이머병 초기 뇌 반응을 반영하는 별아교세포 지표), NfL(신경 손상과 퇴행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비롯해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 등 여러 혈액 바이오마커를 함께 분석할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을 비교적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이러한 정밀의료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AI) 모델을 적용하면 개인별 치매 발병 위험도를 정량적인 수치로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점을 연구 결과를 통해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간단한 혈액검사를 기반으로 한 위험 예측 모델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장기간 추적 관찰이 이뤄진 특정 코호트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 결과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와 표준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은 p-Tau217 성분을 검출하는 혈액검사법을 알츠하이머병 진단 의료기술로 승인했다. 이는 비교적 간단한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이미 뇌 손상이 상당 부분 진행돼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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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조선대 광주치매코호트 연구단장. 동아일보DB
이건호 단장은 “치매 예측 기술을 일반인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 단계에서 의학적으로 타당한 예측이 가능한지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장기 코호트 자료를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치매코호트에서 축적된 정밀의료 데이터와 혈액 바이오뱅크는 향후 치매 연구와 기술 개발을 위한 중요한 기반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