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믹스더블 대표팀 김선영과 정영석이 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훈련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최근 만난 김선영은 “영석이가 라인(스톤의 이동 경로)을 읽는 실력은 세계적 수준”이라면서 “나이로는 동생이지만 동료로서 영석이의 판단을 믿고 따른다”고 말했다. 정영석은 “스스로 작전을 짜고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분석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거꾸로 경기장 밖에서는 동생이 누나를 따른다. 정영석은 “누나가 없었다면 그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컬링연맹은 임명섭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이 ‘훈련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8월 ‘불승인’ 처분을 내렸다. 두 선수는 졸지에 지도자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하는 위기 상황에 부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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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결과도 그랬다. 김선영-정영석 조는 지난해 12월 18일 캐나다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 탈리 길(27)-딘 휴잇(32) 조(호주)를 10-5로 꺾고 밀라노행 ‘마지막 티켓’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올림픽에 나갈 때는 막차를 탔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가장 늦게 돌아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컬링 믹스더블 김선영과 정영석이 7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대회 D-30 미디어데이 및 훈련 공개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1.7 뉴스1
선영석 듀오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팀) 가운데 제일 먼저 경기에 나선다. 개회식(다음 달 6일) 이틀 전인 4일부터 컬링 예선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첫 경기 상대는 친남매가 호흡을 맞추는 스웨덴 대표 이사벨라(29)-라스무스 브라노(32) 조다.
선영석 듀오의 ‘브레인’ 정영석에게는 이미 계획이 다 있다. 정영석은 “나도 여동생이 있다 보니 남매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상대 팀이 서로에게 ‘욱’하는 순간을 끌어내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김선영도 “피보다 더 진한 선영석의 케미를 보여주겠다”며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서 한국 선수단에 승리의 기운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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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