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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참여 美 SMR 올해 착공 앞둬…원전 르네상스 전망

입력 | 2026-01-15 18:13:00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소형모듈원전(SMR)이 올해 착공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미국, 유럽 등에서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이어 올해가 본격적인 ‘원전 르네상스’ 원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건설 참여 세계 첫 SMR 착공 앞둬

지난해 체코 등 유럽에서 원전 수주 실적을 거뒀다면 올해는 미국에서 원전 추가 수주 기대감이 크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단지에서 소형 모듈 원자로(SMR) 2기가 올해 3월 안에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미국 홀텍인터내셔널과 함께 개발 중인 프로젝트다. 착공하게 되면 현대건설은 세계 최초 SMR 착공이라는 타이틀을 쥐게 된다. SMR은 소형 원전을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한 뒤 필요한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의 원전이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미국의 에너지 디벨로퍼인 페르미 아메리카가 추진 중인 110기가와트(GW) 규모 ‘복합 에너지 및 AI 캠퍼스’도 주요 프로젝트로 꼽힌다. 4GW 규모 대형원전 4기, SMR 2기, 가스복합화력 플랜트와 태양광 및 배터리저장시스템을 결합한 전력망과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이 중 대형 원전 4기 기본설계 계약을 지난해 따내 올해 추가 설계·조달·시공(EPC) 계약도 내다보고 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원전 확대 의지를 고려하면 올해 안에 EPC 본계약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현대건설이 설계 계약을 체결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에서 본계약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사될 경우 수십조 원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핀란드, 슬로베니아, 네덜란드 등에서 추가 원전 프로젝트 진행이 거론되고 있다.

●“15년 내 원자력 설비 70% 이상 커질 것”

해외에서 원전 관련 신규 프로젝트가 잇따르는 것은 안정적으로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전이 AI발 전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청정 에너지라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현재 약 100GW 수준인 원전 발전용량을 2050년까지 400GW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은 원전 용량을 2050년까지 109GW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인도 등에서도 전력망 확보를 위한 원전 개발, 가동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세계 에너지 전망 2025’에서 2040년까지 세계 원자력 설비용량이 638GW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AEA가 집계한 현재 설비용량인 377GW보다 70% 이상 커지는 것이다. 현재 각국이 실행 중인 계획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계획이 실행되는 것을 가정한 전망치다.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주택 사업 외에 해외 SMR 등 원전 관련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내 건설사들은 기본설계, 조달, 시공 등 전 과정을 모두 맡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수주에 나서고 있다. 장기 사업인 원전 특성상 ‘온 타임 온 버짓(정해진 예산으로 적기 준공)’이 중요한데 한국 기업들이 시공 실적을 두루 갖추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은 해외 기업 및 공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현지에 진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 홀텍인터내셔널, 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 두산에너빌리티는 웨스팅하우스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 시공 주관사로 참여하며 국내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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