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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로자 인지능력 2030땐 양호, 40대 넘으면 뚝”

입력 | 2026-01-15 04:30:00

KDI, OECD 성인역량 보고서 분석
“성과에 대한 보상체계 미흡 탓”



KDI 제공.


한국 근로자의 문해력과 수리력이 청년층에서 고령층으로 갈수록 급격히 떨어진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1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근로자 인지 역량의 감소 요인과 개선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16∼65세 성인 인지 능력 수준을 측정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성인역량조사(IAAC)를 분석한 결과다.

한국 20, 30대 근로자의 문해력과 수리력 등 인지 능력은 모두 OECD 평균 이상이었다. 2011∼2012년 조사에선 한국 25∼29세 근로자의 수리력과 문해력이 OECD 17개국 중 각각 6위와 4위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한국 근로자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인지 능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 40대 초반 근로자의 수리력과 문해력 점수는 20대 후반과 비교해 각각 14.10점, 18.94점 하락했는데 OECD 국가 평균(―6.86점, ―4.23점)보다 낙폭이 컸다. KDI는 “연령이 증가하며 인지 능력이 쇠퇴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감소 속도가 타 국가에 비해 매우 빠르다”고 지적했다.

KDI는 연차가 쌓이면 자동으로 임금이 오르는 호봉제 등의 임금체계가 근로자들의 역량 개발을 저해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내놨다. 역량보다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커지는 호봉제 기업이 많다 보니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인지 능력을 올릴 유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취업 전에는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위해 ‘스펙 쌓기’에 나서지만, 막상 일자리를 얻은 이후에는 역량 개발에 투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 국내 근로자가 인지 역량 향상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임금 보상은 다른 OECD 국가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KDI는 “역량과 성과에 대한 합리적 보상 체계의 미비가 근로자의 역량 하락을 초래하고 있을 수 있다”며 “승진, 일자리에서 내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다 보상 체계에 포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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