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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개발 속도… 서울 성장 지도 넓힌다

입력 | 2026-01-15 04:30:00

올해 강북 대형 개발사업 가속화
광운대역 일대 대기업 본사 유치
강북 횡단 지하 고속도로 공사도
여권에서도 강북 개발 경쟁 가열




“이런 개발 사업이 하나둘 모여 ‘강북 전성시대’를 이끌 겁니다.”

12일 오후 지하층 골조 공사가 한창인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물류 부지’ 개발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일대를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강북이 살아야 서울이 커지고, 서울이 커져야 대한민국이 전진한다”며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강북 지역의 대형 개발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배경에는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체된 도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누적된 지역 주민의 불만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시는 산업과 교통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강북을 강남에 버금가는 신흥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 물류 부지에서 미래형 복합 거점으로

이날 찾은 광운대역 인근 15만 ㎡ 규모 물류 부지는 1980년대 동북권 화물을 담당하며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맡았으나, 시설 노후화로 인해 소음과 분진 등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동서로 지역을 가로막아 통행을 방해한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서울시는 이를 개선하고자 2009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한 뒤 2023년 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를 거쳐 2024년 10월 착공에 나섰다.

향후 이곳에는 1800여 명이 근무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본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HDC현산은 사업 주체로 나서 약 4조5000억 원을 투입해 물류 시설을 철거한 후 공동주택 3032채와 공공기숙사,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2028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사전협상을 통해 확보한 2864억 원의 공공기여를 도로 등 기반시설 개선과 체육센터 등 생활 SOC 조성에 사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물류 부지 개발이 마무리되면 월계동 일대는 미래형 복합 중심지로 급부상해 동북권역의 새로운 생활·경제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통 인프라 재편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강북횡단 지하도시 고속도로’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20.5km 구간을 지하화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035년 지하도로 공사를 마치면 기존 고가도로는 없애고 지상 도로와 보행·녹지 공간을 만들어 단절된 강북 도시를 잇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강북권 만성 차량 정체와 고가 구조물로 인한 지역 간 단절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 업무·문화·산업 망라한 광역 개발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 철도정비창 용지에 업무·주거·상업 기능을 모두 합친 대규모 복합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해당 사업은 국제업무·업무복합·업무지원 등 3개 권역으로 나뉘는데 중심축인 국제업무 구역은 기존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해 고밀도 복합개발이 이뤄진다. 또한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태평양본부 유치를 위한 투자 유치 활동에도 나서는 중이다. 서울시는 용산 일대를 서울의 신성장 거점이자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노원구 상계동과 도봉구 창동 일대는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를 앞세운 미래형 경제도시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창동차량기지 일대에 들어설 S-DBC는 중앙부에 바이오산업 거점인 20층 규모 산업단지를 두고,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800여 개 기업을 유치하려 한다. 약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K팝 전문 공연장 도봉구 ‘서울아레나’, 그리고 지하 7층∼지상 39층 규모 복합시설로 재탄생할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개발도 ‘강북 전성시대’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6월 서울시장 선거 유력 후보로 꼽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성수동 일대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을 중심으로 강북 지역 고급 주거단지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대지면적 약 53만 ㎡ 부지에 9428채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3월 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를 마쳤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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