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화, 테크-라이프 부문 인적분할… 3세 승계구도 가시화

입력 | 2026-01-15 00:30:00

7월 분할 마무리… 445만주 소각
방산-조선-에너지-금융 등 존속… 장남 김동관 그룹 장악력 강화
신설법인에 로봇-호텔 사업 배치… 3남 김동선 계열분리 가능성




한화그룹 서울 중구 장교동 빌딩.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이 지주사인 ㈜한화를 인적 분할했다.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등을 존속 법인에 남기고, 테크·라이프 부문은 신설 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떼어냈다. 한화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신설 법인을 총괄하며 독자 경영에 힘을 싣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인적 분할을 의결했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 법인 76.3%, 신설 법인 23.7%다. 기존 주주들은 분할 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각각 배정받는다. ㈜한화는 6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7월 중 분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화는 이번 분할이 그동안 기업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적돼 온 ‘복합 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존속 법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한화솔루션(에너지), 한화생명보험(금융) 등의 기존 핵심 계열사를 보유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주주로 있는 한화시스템(우주항공)과 한화오션(조선해양) 등도 존속 법인 산하에 편입된다.

신설 법인은 한화비전(영상 보안), 한화모멘텀(물류 자동화 장비), 한화세미텍(첨단 제조 장비), 한화로보틱스(로봇) 등 테크 부문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호텔·리조트·레저·외식), 한화갤러리아(백화점·식음), 아워홈(단체 급식·식자재 유통) 등 라이프 부문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다.

㈜한화 관계자는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 대규모 투자가 중요한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사업군과, 유연하고 민첩한 시장 대응이 필요한 기계·서비스 사업군을 각각 묶어 분리했다”며 “각 회사가 독자적으로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 업계에서는 이번 인적 분할을 계기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한화그룹 승계 구도가 더 가시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존속 법인은 김 부회장이, 신설되는 법인은 3남인 김 부사장이 맡는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향후 계열 분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다만 한화 측은 “계열 분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화의 대주주이자 오너 일가가 100% 보유하던 한화에너지는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김 부사장은 보유 지분 15%를 매각해 8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 자금이 신설 법인 지분 인수에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한화는 이날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강화 방안도 의결했다. 보통주 445만 주(5.9%)를 관련 절차를 거쳐 소각하고, 배당금은 25%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 남아 있는 구형 우선주 19만9033주도 장외 매수 방식으로 전량 취득해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우선주 상장 폐지 당시 약속했던 소액주주 보호 방안을 이행하고, 주주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