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부족 판명된 동해 유전개발 관련 “시추결과 나오기 전 지표로 평가” 해명에 “절차 합리성에 의구심 있는데 고평가라니”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업통상부 공공기관(자원·수출 분야) 업무보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김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산업 및 자원·수출 분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열린 4회차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석유공사를 상대로 집중 질의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 대왕고래 담당 직원들이 승진하고, 성과 평가를 높게 받은 점들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의외”라고 말했다.
최문규 석유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승진과 성과 평가는 시추 결과가 나오기 전인 2024년까지의 단계별 준비 과정을 지표(KPI)로 삼는다”며 “시추가 차질없이 시작되고 끝난 만큼 그와 관련된 내부 평가를 받은 것이고, 실패 결과에 따른 평가는 올해 반드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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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최 대행은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며 “절차적인 문제도 있었고, 소통에서 가장 큰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외부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5월까지 조직 혁신안을 내놓겠다는 석유공사의 계획에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라”며 속도를 내 줄 것을 지시했다. 그는 “관련 이슈가 하루이틀 된 것이 아닌데 이제 시작해서 5월에 혁신안이 나오면 5개월을 허비하는 것”이라며 “조직 내부의 문제는 석유공사가 가장 잘 알수밖에 없기 때문에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면 조직 내부 역량, 리더십 등을 통해 먼저 혁신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석유공사는 2024년 12월 말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km 떨어진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탐사 시추 작업을 진행했지만 불과 한달 반 만에 ‘경제성 기준과 격차가 크다’는 이유로 추가 시추를 중단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는 대왕고래 유망성 분석을 사실상 1인 기업인 액트지오에 맡긴 부분 등 시추 과정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