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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산불’ 될뻔한 의성 산불…‘눈보라의 기적’이 구했다

입력 | 2026-01-11 13:45:00

의성, 사상 최대 피해 경북 산불 발화지
악화일로 치닫다 3시간만에 주불 진화
주민들 “누군가 쓰레기 소각한 듯” 증언



10일 오후 경북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진화된 가운데, 산림·소방 당국이 잔불 재발을 막기 위해 뒷불감시 작업을 벌이고 있다.(경북소방본부 제공) 2026.1.10/뉴스1


지난해 사상 최대 피해를 남긴 경북 북동부 산불의 최초 발화지인 의성에서 10일 또다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불은 강풍을 타고 확산됐지만 다행히 산불 발생 약 3시간 뒤 폭설이 내리면서 주불이 잡혔다. 폭설로 진화됐지만 의성 일대는 한때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주민들은 다시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 10분경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 해발 150m 높이 야산 정상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의성을 비롯한 경북 대부분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에서 산불은 초속 6m 안팎의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다. 진화 헬기 10대가 현장에 투입됐으나 강풍으로 일부는 운항하지 못하는 등 진화 작업도 어려움을 겪었다.

10일 오후 3시 14분께 경북 의성군 비봉리 야산에서 발생한 불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의성체육관으로 대피해 있다.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은 저녁 6시 30분 주불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2026.01.10. 뉴시스

서북풍을 탄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의성읍 3개 마을 주민 34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인접한 안동시도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는 등 일대에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철우 경북지사도 의성 현장에서 직접 진화 작업을 지휘하는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난해 경북 산불이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우려를 종식시킨 건 눈보라였다. 오후 5시 45분경부터 산불 현장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화재의 위력도 급격히 약해졌다. 산림청은 산불 발생 약 3시간 뒤인 이날 오후 6시 30분경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고 다음 날인 11일 오전 9시 잔불 정리를 마쳤다. 당초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폭설주의보가 발효돼 행정당국이 대비에 나섰지만 그 눈이 오히려 불길을 잡은 것이다.

10일 오후 3시 14분께 경북 의성군 비봉리 야산에서 발생한 불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의성체육관으로 대피한 가운데 자원봉사자들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은 저녁 6시 30분 주불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2026.01.10. 뉴시스

의성군은 “산 중턱에서 누군가 쓰레기를 태우다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는 주민 진술과 현장 상황을 토대로 발화 지점과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불법 소각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발화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쓰레기와 논·밭두렁 소각으로 인한 산불은 2022~2024년 최근 3년간 전체 산불 발생의 약 20%를 차지했다.

한편 10, 11일 이틀간 전남 무안에는 최대 25cm, 목포에는 20.4cm의 눈이 쌓였고 강원 지역에서도 고성 25.1cm, 화천 22.1cm, 인제 16.9cm의 적설이 기록됐다. 눈은 11일 밤부터 잦아들었지만 12일까지 전북 동부 1cm 안팎, 강원 2~7cm, 경기 북동부 2~7cm 등의 추가 적설이 예상된다.

의성=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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