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6.01.07.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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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12·3 비상계엄에 대해 처음으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장 대표는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고, 당원께도 큰 상처가 됐다. 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일들은 사법부의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 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과감한 변화와 파격적 혁신’을 다짐했다.
강경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장 대표는 취임 이래 줄곧 12·3 계엄에 대해 “의회 폭거에 맞선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완강하게 사과를 거부해 왔다. 불과 며칠 전까지도 당 안팎의 계엄 사과 요구를 두고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던 장 대표다. 그렇지만 이대로라면 당의 분열을 막을 수 없고 지방선거마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자 결국 사과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듯하다.
이처럼 떠밀려서 하는 사과라서인지 계엄의 위헌·불법성 대신 ‘잘못된 수단’ 선택이나 ‘혼란과 불편’ 초래 등을 언급하며 제한적 소극적 사과를 하는 데 그쳤다. 나아가 장 대표는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 ‘윤 어게인’ 세력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이처럼 분명한 절연과 단절의 약속 없이 ‘폭넓은 정치 연대’ ‘당 가치와 방향 재정립’ ‘당명 개정’ 같은 쇄신안을 나열한 것을 두고선 당내에서도 과연 쇄신 의지가 있긴 하느냐는 의구심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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