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해외의존도 낮추려는 조치” 반도체 자급자족 위해 투자도 강화
첨단기술 분야의 자립도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에 “신규 생산 라인의 50% 이상을 중국산 장비로 채우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몇 달 동안 공장을 새로 짓거나 증설하려는 업체들에 장비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임을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지침이 모든 업체에 공식 문서 형태로 통보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강제 지침과 다름없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해외 기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실시한 핵심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네덜란드 ASML 등이 제작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같은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의 대(對)중국 수출을 막았다. 다만 이런 규제에도 다른 반도체 공정 관련 장비들은 중국에서 수입할 수 있어 규제에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중국 업체 또한 미국, 일본, 유럽, 한국산 장비를 선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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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반도체 분야의 자급자족을 목표로 대대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 엔비디아의 저사양 인공지능(AI) 칩 ‘H20’의 구매를 중단시켰고 고성능 제품 ‘H200’의 사용 규제도 검토하고 있다. 또 자국산 반도체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에는 전기요금을 보조해주기로 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